사형제 폐지를 위한 노력은 하느님 보시기 좋은 일
▲모든 참석자들이 '생명 평화 인권 사형폐지국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 |
지난 10월 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각 당 국회의원, 종교,인권,사회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10월 10일로 여덟 번 째를 맞는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세계사형폐지의 날’은 매년 10월 10일 기념하며 150여개국의 NGO들과 지방정부들의 연대체인 세계사형반대연합(World Coalition Against Death Penalty)이 지정해 2003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에서 사형제도의 전지국적 폐지를 염원하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나라당 주성영·민주당 김부겸·자유선진당 박선영·민주노동당 이정희·창조한국당 유원일·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12개의 종교·인권·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 세계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준비위원회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구성원으로 참여했으며,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이며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가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박정우 신부는 기념사에서 “오랜시간 종교계, 시민단체, 학계, 문화계 등의 많은 이들이 사형제폐지를 위해 목소리를 모아왔지만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실질적 사형폐지국에서 완전한 사형폐지국이 될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고 하면서 “여전히 사형제는 남아있고,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면 사형제 여론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에 실망스럽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몫을 택해 실천하고 있으며, 한국 천주교회는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사형제폐지와 인권생명 존중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한 번 힘을 내자.”고 사형제 폐지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2007년 12월 30일,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었지만 아직 법률에는 사형제도가 존재한다. 15대 국회부터 ‘사형폐지특별법안’이 발의되었지만 공식적인 논의를 거치지 못한 채 사장되었다. 2010년 10월 현재,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사형폐지특별법을 발의하고 논의를 기다리는 상태다.
2010년 10월 7일자 정현진 기자 regina@nahnews.net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