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남한 출신 성경공부 리더가 탈북자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으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탈북자들이 분명하게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평화연구원과 북한사역교회연합모임이 주최한 제3차 새터민 전문사역자교육에서 ‘탈북자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전우택 연세대 교수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존중’이라고 결론 지었다.
전 교수는 탈북자들의 종교에 대한 이해와 태도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07년 3월 19일부터 5월 28일까지 탈북 대학생 9명(남성 6명, 여성 3명)을 대상으로 총 9회의 성경공부를 1시간 30분씩 실시하고, 이들의 태도를 분석했다. 전 교수는 6월 27일 최종 모임까지 총 10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전 교수는 분석 결과 △탈북자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질문을 마음껏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탈북자들의 신앙적 질문에 대하여 적합한 방식으로 대답해야 한다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별도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탈북자들의 특징에 맞는 성경공부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5가지 결론을 내놨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할 때에는 이 5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존중’이라는 것이다.
전 교수는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입장, 특성을 잘 이해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리더에게 마음 문을 연다”며 “그래서 탈북자들을 가르치는 성경공부 리더들은 사전에 북한과 북한 사람들,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해 다른 남한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안다는 것을 과시하면 오히려 탈북자들은 그 리더에게 마음 문을 닫게 된다”고 주의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또 “리더들이 탈북자들을 대할 때, 지도자에 대한 극단적인 태도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탈북자들의 지도자에 대한 태도는 이중적이다. 절대적 지도자로 군림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항적 태도가 강한 동시에, 완전하다고 인식하는 지도자에게는 매우 적극적인 호감을 표현하고 순종하려는 태도가 있다고 전 교수는 분석했다.
전 교수는 “오랫동안 북한 사회 체제 속에서 살아 온 탈북자들이 교회 지도자들에게 ‘김일성 식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태도들을 이해하면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를 수 있도록 겸손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