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81년째 전해지는 헤른후트 공동체의 묵상 비밀은

헤른후트 기도서 281판 출간

▲‘2011 말씀, 그리고 하루- 헤른후트 기도서 281판’ 책 표지 ⓒ베리타스 DB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281년째 전해져 내려오는 묵상집이 한국어로 2009년 이래 올해 세번째로 간행됐다. 번역자 홍주민 박사는 "에큐메니컬 기도서로 세계교회가 인정하는 좋은 묵상집을 한국교회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헤른후트(Herrnhut)는 우리 말로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을 뜻한다.  헤른후트 공동체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독일의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 운동은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친첸도르프(1700.7.9-1760.5.9)에 의해 시작된 창조적인 디아코니아 공동체운동이었다.

섬김공동체였던 초대교회를 형성하고자 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드레스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그의 일생을 변화시킨 모라비아 교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종교개혁운동을 하다가 1415년에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들이었다.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를 제공해 정착하도록 하는데, 이들은 그곳을 “헤른후트”라 칭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1727년 7월, 이 공동체에 ‘소모임(Band)’이 처음 조직되는데, 대략 2, 3명으로 구성되고 일주일에 1, 2회 저녁때 모임을 가졌다. 이는 모라비안전통을 쇄신한 것으로 5년 후, 이 공동체가 500여명으로 늘어 날 무렵, 전체 속회의 수는 80여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 모임자리에서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간단한 메시지를 건넸는데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절과 찬송이 소개됐고, 다음날 아침에 형제들에 의해 이것이 집집마다 전해지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헤른후트 매일묵상집인 『로중(Losungen)』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 이 묵상집 로중의 구약성서구절은 1,800개의 구절에서 매일 제비뽑기식으로 헤른후트에서 선택되어 졌다. 그런 다음에 신약성서의 말씀은 자유로이 선택되어졌다. 또한 다른 두개의 성경구절은 교회력에 따랐다고 한다. 흥미있는 것은 이 네 개의 말씀이 어느 때는 연결이 되어 역동적인 말씀으로 우리의 가슴에 운동력있게 살아나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역사한다는 점이라는 것. 로중은 기존의 큐티자료와는 전혀 다른방식으로 말씀의 자유로운 운동 가운데 깊은 신앙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찬송과 기도문이 공동체의 응답으로 이어지게 됐다.

헤른후트 공동체는 창조적 디아코니아를 지향하며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차원에서의 섬김공동체를 이루어 왔는데, 그러한 실천의 도상에서 이 짧은 말씀과 기도문은 “병사들이 싸움터에 나가면서 지니고 가는 중요한 지침”이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즉 하루의 일상에서 이 짧은 말씀은 하나의 강력한 영적 무기로서 커다란 힘을 지니게 됐던 것이다. 이 로중은 1731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출간돼 한번도 중단되지 않고 2011년 현재 281년째 매년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51개 언어로 번역돼 헤른후트 공동체에 속해있는 약 82만명 뿐만 아니라 수백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과 함께하는 말씀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판은 2009년, 2010년에 이어 3년째 출판됐다.

이 작은 묵상집은 현재 전 세계에서 에큐메니칼한 묵상집으로 사용되는데, 디트리히 본훼퍼 목사를 비롯해 많은 신앙실천가들에게 아주 중요한 영적 도관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두 개의 말씀을 토대로 아래에 제시된 두 개의 말씀을 찾아 묵상하고 마음에 부딪히는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하면 된다. 실례로 올해 2009년 기장 경동교회 학생회와 청년회에서 2백여명이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을 했고 내년에도 이어질 계획이다. 또 개신교 공동체들과 교회 청년회에서 활용되고 있다.

번역 홍주민(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출판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값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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