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삭개오 작은교회] 피조물은 신음하며 사랑에 목마르다

2010년 11월 7일 설교자 김경재 목사

성경본문

롬 8:18~25, 요1서 4:7~12)

1. 오늘은 입동이다. 24절후가 바뀌고, 온대지역에 4계절이 순환하는 것은 지구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으로 지구축이 기울어진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인은 4계절마다 창조주가 만들어 가는 대자연의 절묘한 수채화 작품을 값도 없이 늘 받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우리가 경험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격은 신비적인 감격이다. 이러한 감격을 전혀 모르는 사람, 경이로움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그 마음이 꺼져버린 촛불과 같은 사람이다.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경험적 현상 넘어에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종교성의 본질이다.”

2. 우리의 마음 곧 우리의 이성적 정신이 대자연의 숭고함과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의 근원적 이유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경험할 수 있는 대자연의 법칙성과 질서 속에서 간접적으로 신비를 감지하는 사실에 아인슈타인은 주목하였다. 18세기 천재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도 그의 명저 <실천이성비판> 맺는말 첫 문단에서 이렇게 피력하였다: "오랜 세월 깊이 성찰할수록, 내 마음속에 두 가지가 감탄과 경외로 다가와 가득찬다. 그 두 가지 중 하나는 내 머리 위에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과, 내 마음 속의 도덕법이다.”첫째, 감탄과 경외감은 아인슈타인의 그것과 통한다. 둘째, 감탄과 경외감의 원인은 도덕법 곧‘양심의 소리’라는 것이다.

3. 성경본문은 다음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 아무도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 안에 우리가 거한다는 사실을 느낀다. 둘째,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이론으로 설명하거나 논증할 수 없다. 태양의 실재를 아는 길은 빛과 열이 지구에 도달하여서 느끼고 안다. 빛과 열이 태양의 지표 위에서 태양을 현존(現存)시키듯이, 사랑은 하나님의‘현존양태’(現存樣態)이다. 광선과 광열을 떠나서 태양의 실재를 알 수 없듯이, 사랑을 떠나서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피조물은 그의 존재근원의 사랑이신 하나님께로 부터 와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다가, 그에게로 돌아가는 존재다.

4. 요즘 도시인들은 특히 애완동물과 식물을 가족처럼 같이 살고 기른다. 인간과 언어소통이 불가능하지만, 생명체를 깊이 가족처럼 대하면 대할수록, 모든 생명체들 사이에 신비로운‘사랑의 목마름’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우주를 가득 채우는 신비로운 에너지이고 교감의 영파이다. 그러나, 요즘 호모사피엔스의 무한탐욕과 공격으로 자연은 신음하고 피조물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느낀다. 북극 곰과 순록들은 방황하고, 낙동강변에서 겨울을 지내려고 수천만리 날아온 겨울철새들은 달라진 4대강 자연환경변화에 당황하고 고통한다. 입동이 다시 왔다. 조용히 우주대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 눈을 뜨고, 겸허해지고 감사한 맘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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