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없는 예수교회 |
“교회 안에서 예수에 대한 교조적, 신학적 고백과 이해는 가능할지라도 역사의 예수를 체휼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주기도문에서 뚜렷이 드러난 예수의 정신은 실종되고 대신 사도신경의 탈역사화된 그리스도만 남아 있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개신교가 처한 심각한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하겠습니다”(프롤로그)
얼마 전 민중신학을 강연한 한완상 박사(전 대한적십자 총재)가 최근 ‘예수 없는 예수교회’(김영사)란 책을 냈다. 한국교회 내 교리와 신조로서의 예수만 남아있지 나사렛 예수이자 갈릴리 예수였던 역사적 예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토대로 집필된 그의 책은 실존적 예수를 잃어 버린 한국교회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가한다.
그는 이 책에서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하는 보편적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 예수가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했다는 것과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사실 외에는 역사적 존재로서의 예수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또 “몸으로 교회에 다니느냐 여부보다는 예수를 가슴으로 모시고 삶의 중심으로 삼는 생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나사렛과 갈릴리 등지에서 병든 이, 가난한 이, 억압 받는 이,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 해결을 강조했던 예수의 삶이 증발돼버린 신조와 신앙고백만으로는 예수의 삶을 따르고 실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