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드러남에 따라 모금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져만 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 구세군의 종소리가 이런 악조건을 딛고, 올바른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세군대한본영 박만희 사령관이 기자회견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
기자간담회를 연 구세군대한본영 박만희 사령관은 기조연설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 어느 곳에도 문제없이 행복한 사람만 살았던 시대는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려운 처지에 처해있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또 "나눔은 희망이고, 나눔은 용기이며 나눔은 건강한 사회의 척도다"라며 "우리 주변에는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 앞에 주저앉아 낙심하고 있는 사람들과 삶에 지치고, 상처 받고,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선냄비 종소리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며 전국으로 메아리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에서 박 사령관은 모금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강조한 한 기자의 질문에 "구세군은 전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구세군이 투명성에 관한한 엄격한 감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음을 알렸다.
박 사령관은 먼저 내부적으로 구세군이 모금과 자금 관리 그리고 지출이 별개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대외 홍보부는 모금을, 재정부는 자금 관리를, 사회 복지부는 투명하게 어려웃 이웃들에게 모금액을 지출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 정부가 인정하는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해 자선냄비 모금액이 계획에 맞게 잘 쓰여졌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한다고 했으며 이에 더해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공인회계사와 공무원이 또 한번 감사를 실시한다고 했다.
이밖에 (사랑의열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으로 인한)나눔 문화 위축에 우려를 나타낸 박 사령관은 "풀 뿌리 나눔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투명하고, 정확하고, 공정한 나눔 문화를 조성해 우리 사회를 한 층 더 행복하고, 밝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일 시종식을 갖고, 전국 76개 지역 300여개 모금함을 개봉했다. 구세군에 따르면, 모금은 이달말까지 진행되며 모금 목표는 42억원으로 작년대비 5%를 상향조정했다. 모금 방법은 거리모금, 서신모금, 은행모금통모금, 기업모금, 톨게이트, 물품후원 등이며 자원봉사자수만 약 4만명에 이른다.
자선냄비 행사에는 자선냄비 마라톤(20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고수부지), 자선냄비 봉사자 축제(29일 오후 7시 구세군아트홀), 미8군 음악회(12일 오후 6시 30분 미9군교회), 기업연계 행사, 찾아가는 자선님배 행사(유치원, 어린이 집) 등이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