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행되는 고교 선택제에 대해 기독교학교들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더 강화해 나가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이하 기학연) 박상진 소장은 “고교 선택제 도입에 따라 기독교 학교들은 정체성을 더 강화하고 기독교학교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2010년 서울시 고교 선택제 도입과 기독교계 사립학교’를 주제로 기학연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박 소장은 “기독교 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최근 기학연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기독 학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를 기독교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학연은 지난달 중학생 자녀를 둔 서울 거주 학부모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기독 학부모들은 ‘자녀를 기독교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0.3%였다. 학부모들은 기독교 학교의 장점으로 신앙 교육, 인성교육, 학교의 전통, 헌신적인 교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설문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기독교 학교가 ‘기독교적인 신앙 교육 강화’와 ‘명문대 진학률 재고’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이기성 장학관(서울시교육청 장학기획 담당장학관)은 “종교계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학부모의 경우 현재 보다는 동일 종교계 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숭실고 민영구 교장은 “고교 선택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라면서 “가능한 많은 기독교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인과 교단이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