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신년하례회…“약한 자들 편에 서겠다”

4일 NCCK 신년예배 및 하례회 열려

▲NCCK 김영주 총무가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4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열고, 2011년도 새해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예배에는 특히 “약한자들의 편에 서겠다”며 신년인사를 하던 NCCK 김영주 총무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혀 장내를 숙연케 했다. 사회의 구조악에 맞서 약한 자들의 편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NCCK 총무의 당찬 결의가 돋보이는 인사였다.

김종성 목사(기장 총회장, NCCK 부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신년예배에는 이선애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성경봉독(마태복음 6장 25-34절)을, 김정서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NCCK 부회장)가 설교를, 허종현 신부(대한성공회, NCCK 회계)가 특별기도를 했다.

김정서 목사는 ‘우리가 먼저 구할 것’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물질 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데 힘쓰자고 했으며 이어 각종 분열로 아픔을 겪는 한국교회에 "사회를 향해 소통을 외치기에 앞서 한국교회가 먼저 교회 간 교단 간 소통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종현 신부는 △교회의 신뢰성 회복을 위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위하여 △창조세계를 지키는 교회를 위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등의 제목으로 특별기도를 했다.

교회의 신뢰성 회복을 위하여= 기도자 허 신부는 "하나님, 우리 사회에서 교회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세계에는 한국 현대사를 끌어왔던 지도력을 회복하고 신뢰받으며, 하나님의 참 뜻을 펴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으며 회중은 "죄 깊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어둠을 비추는 별과 같은 교회가 되겠사오니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위하여= 기도자는 "경제성장은 이룩했지만,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고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생활의 터전을 잃고 절망하는 사람들은 늘어갑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한탄이 하늘에 닿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했으며 회중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교회가 되려 하오니 우리 기도를 들어 주소서"라고 했다.

창조세계를 지키는 교회를 위하여= 기도자는 "지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계가 다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좇아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잘못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며 온 생명과 함께 공존하는 지혜를 주소서"라고 했으며 회중은 "주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지키며 더불어 살고자 하오니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기도자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는 돌발하는 군사 충돌로 전쟁의 위험 앞에 서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소서.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했으며 회중은 "막힌 담을 허시고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를 주신 주님을 따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겠사오니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했다.

특별기도에 이어 성만찬이 진행됐으며 NCCK 회장 대행 김종훈 감독(기감)이 집례했다.

한편, 이날 순서지에 게재한 신년인사 글에서 NCCK 김영주 총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발생한 군사 충돌과 전쟁의 위험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교회는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갈수록 깊어지는 사회 양극화와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기꺼이 화해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 성장한 만큼 내적으로도 성숙하여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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