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폭력 사태로 물의를 빚은 소망교회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소망교회는 "2011년 1월2일에 발생한 전, 현직 부목사 두 명이 담임목사를 일방적으로 집단폭행한 사태에 대하여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하나님과 국민 여러분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사건이 조속히 법적으로 규명되어 엄정한 의법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망교회가 더욱 성숙해져서 한국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집무실에서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도 있었다. 소망교회 측이 낸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1년 1월 2일 오전 8시 40분경 부목사 최씨 등은 목회 비서인 부목사 이씨의 집무실에 들어가 폭언과 함께 이씨의 뺨을 때리고, 비서 전용통로를 이용해 비서실을 지나 담임 목사실에 들어갔다.
이어 부목사 최씨 등은 담임목사 집무실 진입을 만류하는 비서 김씨를 밀쳐내고 안에서 방문을 잠궜다.
잠시 뒤 방 안에서 거친 욕설과 함께 퍽퍽하는 소리가 나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김지철 담임목사는 멱살과 넥타이가 잡힌 채 좌측 눈이 크게 부어올랐고 이마와 뺨 등 여러 곳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이 목격됐다.
김 목사는 바로 시내 대형병원으로 후송되어 1차적으로 안면 골절 및 안면 함몰의 진단을 받았고, 부종 감소 후 관골 개방정복술이 예정되어 있으며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이날 소망교회 교인들은 김 목사의 부재로 2부 예배부터 5부 예배까지 1부 예배의 녹화영상을 보면서 예배를 드렸다.
김지철 담임목사에게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부목사 최씨 등은 최근 인사 조치에 항의하면서 이 같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조사 중 김 목사를 때린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김 목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부목사 최씨 등에 구속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구속 위기에 처한 이번 폭행사태의 피의자 두 부목사는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 시절 비서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번 폭행 사건의 근본원인이 곽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과 김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의 알력싸움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앞서 2009년 9월에는 김지철 담임목사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교회 집사 4명을 폭행해 8주 상당의 상해를 입힌 혐의(상해)로 소망교회 장로 윤모(66)씨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으며 이후로도 김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과 곽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 간 크고, 작은 충돌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