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공동위원장 혜경 스님)가 17일 개신교 장로 황우여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황 의원은 지난달 6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용훈 대법원장이 참석한 기독교 법조인 모임에서 "대통령을 모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법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는 말을 해 불교계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성명에서 황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다시금 문제 삼으며 "어느 공직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사법부의 대법관을 특정 종교인들로 채우려는 야욕과 시도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진정 종교 평화와 국민 화합을 원한다면 당장 황 의원을 사퇴시키거나 황 의원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황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선배 입장에서 기독인 대법관이 점점 없어져 즉흥적으로 애교 있게 표현한 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