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희중 대주교 “체면치레·연례행사 굴레 벗어나야”

2011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서 강론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가 강론을 맡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2011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렸다. 21일 구세군 아현교회에서 열린 이 기도회에는 어김없이 저마다 전통이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NCCK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예식에서는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가 강론을 폈다.

김 대주교는 "일치 운동은 교회 본질에 해당하는 교회의 사명"이라며 이번 기도회가 저마다 전통은 다르나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한 마음, 한 뜻을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또 교회 일치 운동에 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를 나무랐다. 그는 "(일치기도회 등이)단순히 체면치레나 연례행사로 그쳐선 안된다"며 "이는 주께서 하나되라고 하신 말씀을 소홀히 여기는 결과를 낳고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공동체들이 지니고 있는 주님의 은사들을 소중하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분열을 거듭한 한국교회가 일치기도주간을 맞이해 갈라지고, 상처받은 모든 것들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 간 일치의 비결도 제시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가 서로 일치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주님과 일치를 해야하며 하나님 말씀을 믿고 마음에 새기며 또 깨달았던 것을 일상생활에 실천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또 각 교회 공동체들이 힘을 모아 세계 난민을 돕는 일에 정진하자고 했으며 지구촌의 대재앙을 극복하는 일을 위해서도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분단의 종식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자고도 제안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자료집은 WCC의 초대로 이뤄진 예루살렘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의 모임에서 그 초안이 만들어졌다. 이 작업에 예루살렘 초교파 센터가 협력했다.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 천주교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1986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교가 함께 주최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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