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
그런데 스스로 바보가 되는 길을 택한 어느 성스러운 바보는 세상을 향해 보기 좋게 외친다. 당신네들이 가짜라고. ‘거룩한 바보’로 통하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바보야’가 오는 4월 21일 부활절을 맞이해 개봉한다.
순교자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순간부터 평생을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살아온 고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거룩한 바보’로 살아간 김 추기경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고인은 생전 스스로를 ‘바보’라고 일컬으며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고 하나 둘씩 비워가며 끝내 숨이 붙어있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신체 일부까지도 아낌없이 내주고 떠나갔다. 비움의 승리였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종교 지도자는 그런 삶을 살다갔다.
한편, 이 영화의 수익금 일부는 예수의 자기비움 정신을 몸소 실현하며 살았던 고인의 뜻을 이어 만든 복지재단 ‘바보의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