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수단 독립·건국에 에큐메니컬 운동 결정적 기여

국민투표 주도한 수단 기독교인들, 99퍼센트 독립지지

이슬람 북부 수단의 기독교인 인권 침해는 여전, 교회, 학교 비어

7월 9일 독립 최종승인, 유전지대 국경선 확정, 석유수입 배분 등 민감한 문제 남아

▲ 왼쪽부터 제임스 라고스 알렉산더(James Lagos Alexander) 목사, 사무엘 코비아(Samuel Kobia) 목사, 로버트 아보아게 멘샤(Robert Aboagye-Mensah) 주교 ⓒoikoumene.org

아프리카 종교 지도자들은 지난 금요일 기독교 에큐메니컬 진영에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특별히 남부 수단 독립이라는 "기적"을 일구는데 일조한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주목했다. 그들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진단하면서도 에큐메니컬 진영의 헌신과 노력이 수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1월 9일 수도 하르툼(Khartoum)에 있는 이슬람 성향의 수단 정부로부터의 남부 수단 분리 독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이들의 99퍼센트가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기독교인들과 토착신앙을 믿는 이들로 알려졌다.

2005년의 포괄적 평화협정(CPA)에 따라 남수단(South Sudan)은 7월 9일 수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하게 되며, 공식 명칭은 남수단 공화국(Republic of South Sudan)으로 예상된다.

하르툼에 있는 교회의 제임스 라고스 알렉산더(James Lagos Alexander) 목사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이 모든 전쟁을 종식시킨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를 통해 남부 수단인들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끝까지 그들과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1956년 영국과 이집트 정부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60년에 걸쳐 계속된 수단의 만성적 내전을 종식시켰다. 이 기간에 30년이 넘는 동안 2차례나 소모적인 내전(1963-1972 and 1983-2005)이 일어났고, 2백만 명이 넘는 수단인들이 사망하고 4백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국민투표는 수단에 평화를 이뤄냈을 뿐 아니라 예고했고, 여기에는 전 아프리카 종교 지도자들과 기독교 에큐메니컬 진영의 기여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노력의 선봉에는 1995년 두 번째 내전 중에 설립된 수단 에큐메니컬 포럼(Sudan Ecumenical Forum, SEF)과 전 아프리카 교회 협의회(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 AACC), 수단 교회 회의(Sudan Council of Churches)를 비롯해 가장 최근에는 에큐메니컬 특사로서 SEF 외교팀을 이끌었던 전 WCC 사무총장 사무엘 코비아(Samuel Kobia) 목사가 있다.

수단 교회의 중재에 따라 지난 2005년 북부와 남부 수단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 평화협정은 국민투표를 통해 위임 통치 여부를 결정하는 사안을 포함하고 있다. 코비아는 "2009년 무렵까지 수단 교회들은 투표 준비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세계 에큐메니컬 진영에 우리의 포괄적 평화협정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었다"고 밝혔다.

SEF 팀은 신속히 움직였고 코비아는 예정되어 있는 국민투표를 그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 이들과 접촉해 포괄적 평화협정과 관련된 모든 부문을 공고히 하고 남부 수단 전역에서 투표와 관련된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며 투표 목적의 일치를 위해 투표자들을 교육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는 모든 수단인들을 위한 최초의 투표다"고 코비아는 주장했다. "그래서 교회들은 350명의 투표 참관인을 급파했다. 왜냐하면, 어디서든 엄격히 시행되는 투표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면서 투표를 반대하는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적극적 방지책을 궁구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투표 과정의 정당성에 대해서 코비아는 "누구도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누구보다도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Bashir)가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코비아는 차기 국민투표를 통해 해결돼야 할 8개의 이슈들도 제시했다.

특별히 유전지대인 아비에이(Abyei)와 국경선 확정, 석유수입 배분과 관련된 협정을 포함해 수자원 관리, 부채 문제, 시민권과 관련된 협정, 국가 간 조약 및 안보 조약을 둘러싼 국민투표를 거론했다.

코비아는 평화의 진전을 촉진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뿐 아니라 "국가 수립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깨달아야 하며, 그것을 위해 교회가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여전히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법)가 적용되고 있는 북부 수단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하르툼은 북부 수단에 있는 크리스천들의 권리 같은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많은 기독교 교회들과 학교들은 지금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북부 수단의 기독교 공동체들이 여전히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AACC와 중동의 교회들과 함께 북부 수단에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가장 잘 후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와 에큐메니컬 진영은 수단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가나 AACC의 부회장이자 감리교회의 주교인 로버트 아보아게 멘샤(Robert Aboagye-Mensah)가 말했다.

"이 같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 교회의 결정적인 역할들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회가 수단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포괄적 평화협정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국민투표 또한 시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나라가 세워졌다. 수단 교회들의 메시지는 이것이다. 스스로를 단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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