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아멘과 할렐루야의 타락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

입력 Jul 12, 2019 07:21 AM KST
jeonkwanghoon
(Photo : ⓒ사진= 이활 기자)
▲지난 6월 11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던 모습.

내가 어릴 때 다닌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할렐루야나 아멘 등을 거의 외치지 않았다. 1973년 빌리그래함 여의도 집회 설교를 보아도 아멘이나 할렐루야가 없다. 모두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1989년 내가 신학교 다닐 때, 문익환 임수경 방북 사건 터지자, 많은 교회들이 전도사를 뽑을 때 장로들이 다음 질문 하나로 뽑는다는 말이 있었다. "자네, 양키고홈, 할렐루야, 어느 쪽이야?"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설교 중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혹 이북이 쳐들어왔다 그러면 거기(북한)는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 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이 살아서 애 금방 낳으면 되거든요? 그 까짓 것. 그래서 저는 교인들 하고 다 합의가 됐습니다. 나가 싸우기로,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그러자 교인들이 모두 "아멘"을 외친다.

2018년 12월 경기도 광주시 한 수양관에서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가 한 설교: "앞으로 청와대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제가 앞세우겠다. 그것도 나이가 60 이상 사모님들만. 60 이상 사모님들이 먼저 치고 나가서 먼저 순교하면, 앞으로 나이 순서 별로 청와대 순서를 세우겠다. 경호원이 총 쏘면 어떻게 해요? 아 죽는다고? 총 쏘면 죽을 용기 있는 사람 손 들어봐요. 두 손 들어봐요!" 사모들이 모두 아멘으로 합창한다.

2019년 그는 한기총을 노골적으로 총선에 이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253개 지역연합회 조직 들어갔잖아요. 선교카드를 1천만 장을 만들면 기독교인들이 선교카드 안 만들면 천당 가요, 못가요. 못가지. 그거 못하면 천당 못가지. 그게 무슨 돈이 들어 손해가 와, 그냥 너 카드 하나 있는데 하나 더 가지라는데 그거 하나 못하면 천당 못 가지. 선교카드 가진 사람 손 들어봐. 오! 많네. 역시 알짜들만 계속 붙어 있어. 없는 사람 손들어봐! 생명책에서 이름을 내가 지워버려(허허허) 이거요. 선교카드 우리가 내년 4월 15일까지 1천만 기독교인들(에게 발급받게 할 거예요.) 내가 그래서 한기총 대표회장 된 거란 말이야. (아멘) " 카드가 면벌부요, 아멘 소리가 쩔렁 소리.

"할렐루야 아멘"이 타락하면서 한국교회도 타락했다. 그 소리의 데시벨이 올라갈 수록 목사는 타락했고, 교회는 분열했다. 이제는 아멘과 더불어 유투브 "좋아요"를 클릭한다. 종일 틀어 놓은 유투브 뉴스와 강연을 설교보다 더 경청하며 아멘을 연발한다.

30년 간 아멘과 할렐루야가 점점 더 타락했다. 조용하던 1960년대가 그립다.

※ 이 글은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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