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전광훈의 신성모독(神性冒瀆)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

입력 Dec 13, 2019 07:19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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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전광훈 목사가 집회 중 "하나님 까불지마"라고 발언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요즈음 광화문 전광훈의 신성모독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광훈은 청와대앞 집회현장 연설에서 "대한민국은....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앞으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니까요"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고 말했습니다.

신성모독(神性冒瀆)은 하나님이나 거룩한 것에 대해 무례하게 말하거나, 그 이름을 인간이나 우상들에게 적용하는 것 또는 오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속성이나 고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행위 또한 신성모독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역사를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화와 복 그리고 인간의 죽음과 삶은 하나님께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전광훈은 자신이 역사를 좌우하고 있고, 하나님은 자신의 손에 놀아나는 존재이며, 하나님의 운명은 자신의 손에게 달려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광훈의 언설들은 전형적인 신성모독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사람의 죄가 용서받았다거나,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유대교의 지도자들에 의해 신성모독 죄로 고발당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전광훈의 말이 얼마나 심각한 신성모독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전광훈의 신성모독적 언설이 그의 진심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전광훈의 언설은 부패하고 타락한 한국교회, 물질주의와 기복신앙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한국교회 가르침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에는 관심하지 않고 복 받는 비결만을 가르쳐 주는 미신과 구별됩니다. 또 기독교의 하나님은 예수의 마음을 품고, 그 분의 삶을 닮고, 따를 것을 요구하신다는 점에서 치성만 드리면 무조건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미신의 신과 구별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기독교 신앙을 미신처럼 성공, 재물, 건강 등 인간의 탐욕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켰습니다. 또 하나님은 귀신을 달래듯 치성을 드리면 성공과 재물, 건강 등 인간의 탐욕을 충족시켜주는 미신 속의 귀신으로 전락시켰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와 상관이 없는 거짓복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광훈은 부패하고 타락한 한국교회가 만들어 낸 괴물임을 부인할 길이 없고, 그의 신성모독 역시 한국교회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전광훈의 신성모독은 역설적으로 한국교회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인간에게 내재된 하나님의 형상 회복입니다. 이를 위해서 신자는 성서를 읽고 기도하며, 예배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사는 삶을 훈련합니다. 그래서 20세기 최고의 영성가로 불리는 헨리 나우웬이 <사순절 기도>에서 기독교 신자가 추구해야 할 길은 "예수께서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대로 말하고, 행하시는 대로 행하는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목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따르는데 맞추어져야 하지만 한국교회는 가장 중요한 이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전광훈의 신성모독은 한국교회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하라는 하나님의 촉구일 수 있습니다. 교회개혁, 한국교회가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이 글은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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