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도와 무슬림 동일신 주장한 女교수 정직 논란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신" VS. "이슬람은 삼위일체 하나님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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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페이스북 / Larycia Hawkins)
▲미국 휘튼대 정치학과 라리시아 호킨스 교수가 히잡을 두른 사진을 2015년 12월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슬람은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같은 신을 섬긴다고 가르친다." 작년 12월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가 정직당한 휘튼대 교수를 변호하기 위해 미국-이슬람관계연구소(CAIR) 소장이 지난주에 신문을 통해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니하드 아와드 CAIR 소장은 기고글에서 일리노이복음주의고등교육위원회가 라리시아 호킨스 휘튼대 정치학과 교수가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주장한 것을 빌미로 그녀를 정직시켰고 해고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종교가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다는 학교측의 신념이 '무지'의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휘튼대가 신의 속성에 대해서 나름의 신학적 입장을 견지할 권리가 있는 것은 명백하지만, 이슬람의 관점으로 볼 때 무슬림과 기독교도 및 유대교도는 유일한 한 분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사실 무슬림 신앙고백(샤하다)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공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슬림이 '하나님'이 아니라 '알라'를 섬기고 있다고 주장할 법하지만, 그 주장은 '알라'가 '하나님'의 아랍어 번역이며 모든 아랍어권 기독교인들이 기도하면서 '알라'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모른 체하기 때문에 제기된 것이다. 무슬림들은 단 한 분의 하나님을 가리킬 때 '하나님'이나 '알라'를 사용한다. 이슬람의 선지자 무하마드는 '이생이나 내생에서 나는 모든 사람들보다 마리아의 아들인 예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선지자들은 부계 형제들이고 그들의 어머니는 다를지라도 종교는 하나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와드는 일신교들 사이에 동일성이 있다는 것이 꾸란에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있고 그분이 높은 보좌에서 우리에게로 강림하셨으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그들의 후손들에게 나타나셨고, 모세와 예수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선지자들에게도 현현하셨다는 것을 믿는다. 어디에서도 차이점이 없다. 그리고 우리가 복종하는 대상도 바로 그분이시다."

그는 꾸란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또한 말씀하셨다: (꾸란을) 믿는 자들, 유대(경전)을 신봉하는 자들, 기독교도들, 누구든지 하나님과 최후심판을 믿으며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주님으로부터 보상을 받게 되어 있다. 그들은 두려워하거나 후회할 일이 없다."

그는 비록 유대교, 기독교, 무슬림이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다른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세 종교가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기술했다. 이어 신학적 입장에 대한 그러한 오해들이 치명적인 갈등을 불러오고 "상호이해의 기회를 상실"하게 만든다라고 결론을 맺었다.

결론에서 그는 "우리는 오늘날 그러한 극단주의가 반이슬람적 행동들과 IS 등속의 신념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나 벤 칼슨 같은 공인들의 발언 속에서도 종교적 및 정치적인 극단주의의 비슷한 양태를 목격한다. 극단주의의 다양한 형태를 생산하는 자들은 서로를 먹이 삼으며 자신들의 편협한 주장들을 보완하면서 무신경하고 무비판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휘튼대의 스탠턴 존스 교무처장은 호킨스 교수가 작년 12월17일 자신의 동일신 이론을 설명하는 4 페이지짜리 성명서를 발표한 뒤로는 학교당국과 추가적인 신학적 논의를 거부하고 있어서 해고절차를 밟도록 권고했다. 그 뒤 휘튼대의 다른 교수들은 정년보장을 받은 호킨스 교수를 옹호하면서 학교당국이 해고절차를 중단하고 그녀를 복직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들이 호킨스의 복직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교수협의회와 행정처의 회동은 기대만큼 순조롭지 못했다. 마이클 맹기스 심리학과 교수는 <시카고트리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그들의 견해와, 그들의 관계와 신뢰가 어떻게 회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서 청취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결정을 재고하라는 교수협의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빌리그래험복음주의협회 총재인 프랭클린 그래험은 지난 주말에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호킨스 교수를 옹호하는 교수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의 부모는 휘튼대 재학시절에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무슬림과 기독교도들이 동일한 신을 섬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사소한 논쟁거리가 아니다. 이슬람은 하나님께 독생자가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부정한다. 그들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슬람과 기독교는 동일한 하나님을 섬기고 있지 않다. 어떻게 교수협의회가 이 교수더러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허용할 수 있는 건지 매우 우려스럽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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