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반쪽자리 복음이 한국교회 지배하고 있어"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최근 주일예배 설교서 밝혀

kwansung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반쪽자리 복음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는 지난 14일 '반쪽자리 복음'이란 주제의 설교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반쪽자리 복음이 활개치고 있는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뿜어내고 있는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 주인되시는 주님으로서의 예수님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며 "한국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국 십자가의 속죄로 이해되고 그 지점에서 그냥 끝나버린다. 이 반쪽짜리 복음이 예배당을 그냥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우리의 구속주만 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삶의 영역에 주인이 되신다는 것을 우리가 반드시 믿고 고백해야 된다"면서 반쪽자리 복음이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십자가의 그 구속의 효력은 챙겨먹고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은 심보 때문"이라며 "주님의 실질적인 통치와 지배는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이런 신앙고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에게 이 시간 한번 진지하게 묻고 싶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하나님 자녀로 삼아주신 것. 이 내용 말고. 주님이 여러분의 모든 시간, 모든 삶의 영역에 주인이 되셔서 여러분의 삶을 꿰뚫어 보고 계시고 지배하고 계신다는 이 사실이 진정으로 여러분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멘 소리가 작자 김 목사는 "아멘을 세명 밖에 못한다.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여기에 대해 아멘을 못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삶의 개판이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이 없는 것이다. 주인되신, 그 분이 내 삶의 주인이시고 내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분이다라고 고백하기에는 내 삶이 너무 누추하고 한심하고 내가 생각해도 내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감히 예수님이 내 모든 삶의 주인 되신다. 그 고백을 못하는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유로 "주 되심 구원론의 개념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님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셔서 우리를 감찷하시고 잘못 할 때마다 지적하시고 책망하시고 매 순간 이것하라 저것하라 명령을 내리시고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을 때 우리를 징계하시고 우리를 두들겨 패신다라고 하는 개념으로 주 되심 구원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서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심장 안에서 어떻게 주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라고 하는 이 주 되심 구원론이 복음이 될 수 있겠는가? 주 되심 구원론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며 율법의 짐으로 삶을 억누르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만들어 놓은 종교 시장에 맞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고 선언한 마태복음 11장 말씀의 진의를 살폈다.

김 목사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종교 시장. 그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율법 조문들. 그것을 지키는 방식들. 이런 짐이 너무 무겁다라는 것을 내가 잘 안다 이 말이다"라며 "이것을 전제로 해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삶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종교 시장에 만들어 놓고 있는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쓰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괴롭고 더 힘이 들고 더 고통스러운 그런 종류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여러분들이 주 되심 구원론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시면 안 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주 되심 구원론은 그런 차원의 복음이 아니다. 가볍고, 쉼이 있고 안식이 있는 삶. 그 삶이 예수님 안에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엥벌이 시켜 가지고 자신의 나라를 위해 껌을 팔게 하시거나 장기를 팔아 충성을 요구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라고 단언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우리는 기독교 신앙, 주 되심 구원론을 이런 식으로 너무 많이 이해를 한다. 그래서 교회 안에 보면 복음을 주인 되신 주님이라고 하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이해해서 항상 비장한 분들이 계시다. 항상 보면 진지하다. 엄격하고 규범적인 어떤 것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이런 분들이요. 항상 하는 짓이 뭔가 하면 자기의 수준과 능력을 뛰어 넘어서 헌금하고 교회 일을 한다. 그것을 통해서 자기 신앙을 증명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그 분의 짐은 가볍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평강을 허락하고 우리를 가장 우리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다. 우리 주님이신 그 분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복음은 이런 내용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대로 살 수 없게 만든 어떤 지배나 통치 체제를 예수님께서 종식시키겠다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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