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녀 문제로 골치아픈 부모를 위하여(1)

"당신은 그 일에 공범자가 아닙니까?"

Marina and Gregory Slayton
(Photo : ⓒChristian Post)
▲부부 상담가인 마리나 슬레이턴과 그레고리 슬레이턴.

[편집자 주] 자녀의 문제는 부모에게 골칫거리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를 부모되게 만드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녀의 문제에 대한 상담에서는 자녀의 문제 자체만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상담 내용에 대해서 자녀문제 상담가인 마리나 슬레이턴(Marina Slayton)과 그레고리 슬레이턴(Gregory Slayton) 부부의 답변을 각각 어머니의 입장과 아버지의 입장으로 나누어 2회에 걸쳐 싣는다.

[골치 아픈 부모가 묻다]: 우리 자식이 도통 일이라고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너무 게을러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전자기기에는 푹 빠져가지고 집안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방학 때 아르바이트 자리 구해보라고 해도 너무너무 지겨워합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게 분명하잖아요? 부모로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엄마 입장에서 답하다]: 이 질문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군요. 좌절감도 들어 있구요. 우선, 우리 주님과 대화하면서 당신의 자식을 용서하십시오. 어떤 대화이든 정죄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첫째, 영적으로 우리는 용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며, 둘째, 내 자식들도 내가 성급하게 화를 내고 있으면 내 말을 무시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도는 변화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경이롭고 진실한) 뿐만 아니라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변화시키지요. 그래서 나는 의로운 엄마, 아빠가 한 마음이 되어 올리는 기도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자신을 살피며 자녀의 상황에 대해 자신이 공범자가 아닌지 솔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너무 바빠서 자녀들에게 전자기기를 편리한 베이비시터나 동무로 만들어준 것이 아닌지 반성해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나는 유모차에 탄 아이가 아이폰을 달라고 무섭게 졸라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들이 너무 바쁜 나머지 아이에게 아무런 주의를 기울여주지 못했던 것이지요. 바쁜 부모들은 집중이 흐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러나 자녀는 집중을 흐리는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부모들의 삶에서 우선적인 존재입니다.

슬프게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주요한 문화적 이슈입니다. 요즘은 나이를 30-40 먹은 '애들'이 소파에 드러누워 서핑하는 '꾼'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자식들은 진취성도, 줏대도 없는 듯 보이며 비디오게임이나 TV시청보다 더 큰 일을 해보려는 욕구도 없어 보입니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직장을 구할 수 없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등등의 변명을 늘어놓기는 합니다. 그러나 진취성과 절제와 욕구가 소실된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그들이 어렸을 때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전적으로 '내가 먼저'를 외치는 우리 문화의 영향 때문에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태도에 대해서 보다 일찍이 강력하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말을 믿으십시오. 당신 자식이 20대일 때 그런 일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겠지요?

첫째, 당신은 자식뿐만 아니라 자신도 전자기기의 편리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기기들을 치워버리십시오. 가능하면 영구히 없애버리십시오. 그것이 아주 어렵다면, 자식들이 비디오게임(스마트폰의 게임도 포함해서)을 언제, 얼마만큼 해도 되는지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세우십시오. 그것이 만일 그들이 숙제를 하거나 집안일을 돕는 과정 중에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 그렇게 하십시오.

둘째, 당신은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런 경우는 직업과정을 밟게 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부모들이 대학을 자식들의 인생행로에서 유일한 길인 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손재주가 뛰어나서 물건을 고치거나 무언가를 짓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배관공이나 자동차 수리공, 기사나 요리사를 자식으로 갖는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기술계통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며 기도해보십시오.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있을 때 반드시 그들 곁에 있어 주십시오. 혹은 최소한 그들이 숙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숙제를 하게 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자식들이 알게 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이 그들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학교생활이 그들의 첫 번째 '직업'이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들은 과업을 수행해야 하고 정시에 수업에 참석해야 하며 그들의 '사장'(즉, 교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만 봉급(즉, 좋은 성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학창시절은 인생의 준비기간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엄마, 생물학이 저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요?"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학교수업은 성인으로서 실제 인생을 살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식들에게 이해시키십시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 공짜 용돈을 주지 마십시오. 그러면 자식들이 즉각적으로 직업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늙은 부모가 쉽게 용돈을 주는 일을 멈추게 되면 자식들은 아이돌보기, 잔디 깎기,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기 등등의 일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하는 것은 인생의 현실에 대한 매우 중요한 안내책입니다. 당신이 실제로 용돈을 주고 있다면 그것이 집안일을 한 대가이거나 좋은 성적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십시오.

돈이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인생의 진리이지 않습니까? 용돈을 줌으로써 자식들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실제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매우 잘못 이해하게 만듭니다. 우리 아들 중 하나는 남부의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동기들 중에는 혼자서는 거의 제 일을 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벌지 않은 많은 용돈을 갖고서 그들은 마약에다 음주를 하는데 써버립니다. 그 결말은 자살 등 매우 비극적인 재난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속하게 효과를 얻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노력을 많이 함으로써 자식들에게 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심어지게 됩니다.

자식들을 위해 깊고도 정성스런 기도를 하면서 시작하십시오. 당신은 게으른 자식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뒤 자식과 함께 앉아서 '예수께로 나아오기' 모임을 가지십시오. 그 자리에는 당신의 배우자도 함께 있어야 하며 둘이 합의가 된 상태여야 합니다.

자식들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되 엄격함이 있어야 합니다. ... 그리고 항상 기도로 시작하십시오. 우리 자식들은 모두 인생에 있어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식들이 현실을 깨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 일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쉽지도 않지요. 하지만 그 일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당신을 도와 안내해주시고 ... 자식들의 마음을 당신에게로 (그리고 당신의 마음을 그들에게로) 돌이키도록 역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말라기4장6절에서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사실, 이 말씀은 구약성서의 제일 마지막 구절입니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 ...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겠습니다.

마리나(Marina)

글/ 마리나 슬레이턴(Marina Slayton)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battling-laziness-in-children-156058/#KyuA2Ffcyz0Mf3Cp.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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