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자유주의 한복판에서 '생명'을 외치다

[북리뷰] '신자유주의 시대, 평화와 생명선교'

전 세계가 시장으로 통합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평화'와 '생명'은 앳된 휴머니스트들의 낭만적 사고일 뿐일까.

당신의 관심사에 반드시 들어있을 재테크가 불로소득이니 돈놓고 돈먹기니 하는 그런 비판은 일단 접어두고, 당신의 펀드가 대박이 났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회사가 분유에 멜라민을 넣고 파우더에 석면을 넣어 이익을 낸 회사라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도 분명 낙관적 미래가 있다. 세계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당근이다. 그런데 제 3세계들이 채무국으로 전락하고, 10억의 인구가 기아에 시달리고,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지구까지 병들어가고 있다면?

기독 지식인들이 신자유주의 경제에 푹 담긴 발을 빼내고, 그것이 등한시 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접을 못받고 있는 '평화'와 '생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나섰다. 이화여대 장윤재 교수, 연세대 정종훈 교수, 한남대 조용훈 교수,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 숭실대 박흥순 교수, 아태생명대학원대학교 김용복 총장, 황성영락교회 한경호 목사가 「신자유주의 시대, 평화와 생명선교」책을 펴냈다.

이들은 경제의 혈관 격인 금융자본은 투기가 본업이고, 공공의 책임성도 없으며, 실제 세계와의 연관성을 상실했고, 가치가 아닌 부채를 만듦으로써 돈을 창출한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또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의 시장가격에는 '진실'이 담겨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연을 희생시켜 만든 공산품에는 지구온난화나 사막화, 대기오염 등에 해당하는 간접적 비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가격이 낮고, 이 낮은 가격은 자연파괴를 더욱 부채질한다. 그러나 공짜점심은 없듯 이 대가는 누군가가 치러야 하고, 그 때는 머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여기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세계관을 거슬러 '평화'와 '생명'을 외친다면 귀기울일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이를 위해 교회, 성도, 신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저자들은 실천적 답은 당연히 있으며, 그 실천 사례들을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평화와 생명선교」/ 출판사 동연/ 가격 13000원.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