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의 4단계 BK21 초연결 시대의 미래 종교 교육연구팀(BK21팀장 임성욱 교수)이 최근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의 "맥락 기반 교육 및 국제 파트너십" 부학장 수 킴 박(Sue Kim Park) 교수를 초청해 “맥락성, 상호문화성, 정체성(Contextuality, Interculturality and Identity)”이라는 주제로 워크숍 형식의 강연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의 4단계 BK21 초연결 시대의 미래 종교 교육연구팀(BK21팀장 임성욱 교수)이 최근 컬럼비아 신대학학원의 '맥락 기반 교육 및 국제 파트너십' 부학장 수 킴 박(Sue Kim Park) 교수를 초청해 "맥락성, 상호문화성, 정체성(Contextuality, Interculturality and Identity)"이라는 주제로 워크숍 형식의 강연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박 교수는 삶의 경험과 정체성 형성을 중심으로 탈식민 신학과 상호문화 교육을 연구해온 실천신학자로서, 기존 실천신학이 "정해진 신학을 적용하는 것"에 머물렀다고 비판하며, 삶과 관계에서 생성되는 신학, 즉 "순환적이고 관계적이며 탈식민적인 신학"을 제시했다.
그녀는 "신학은 삶에서 나와야 하며, 공동체 속 경험이 곧 신학의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학이 특정 권위에 의해 일방적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안에서 함께 구성해가는 열린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 교수는 자신의 이민자 경험을 나누며, 교회조차 백인 중심 질서를 모방하며 차별과 위계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해 왔다고 비판했다. 신학적 재구성이 단지 이론적 과제가 아니라, 실제 삶의 해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실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후반부는 참여자들이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교차문화주의(cross-culturalism),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 초문화주의(transculturalism)의 개념을 직접 비교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개념에 내재된 권력 구조, 포용성과 정의의 문제를 탐색하였다. 박 교수는 "진정한 상호문화성은 권력을 가진 이들이 기꺼이 그것을 내려놓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학습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재구성하고 새롭게 형성하는 실천적 과정임을 박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신학이 삶의 맥락과 경험 속에서 구성된다는 점에 공감하며, 박 교수의 참여적이고 해체적인 신학 접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2023년 이후 협력관계에 있는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은 향후에도 탈식민 신학 담론의 확장과 학생 교육을 위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쉽과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탈식민적, 관계적, 참여적 실천신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모색함으로써, BK21 사업이 지향하는 초연결 시대의 종교 교육 혁신과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한층 더 구체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연을 기획한 임성욱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신학적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귀한 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교수는 「정(情): 포스트콜로니얼 시대의 종교 간 관계의 실천신학」(Jeong: A Practical Theology of Postcolonial Interfaith Relations, 2020), 「종교 간 형성: (종교적) 타자와의 공동 학습에 대한 성찰:」(Interreligious Formation: Reflecting on Co-learning with the (Religiously) Other, 2022), 「함께 배우기: 유교와 프레이리가 함께 만드는 학습 공동체」(Learning Together: Confucius and Freire Collaborate to Redefine a Community of Learning, 2019) 등의 논문을 통해 탈식민적 실천신학의 이론과 실천을 일관되게 제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