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대와 협력입니다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

입력 Feb 25, 2020 07:30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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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과거 단식 농성을 했던 모습.

2월 2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총 833명으로 전날에 비해 231명이 늘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전체 확진자의 28%가 증가한 것입니다. 24일 현재 전체 확진자의 82%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고. 확진자의 54.8%는 신천지와 연관이 있으며, 청도대남병원과 연관이 있는 확진자는 13.5%입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형이 사망 전에 청도대남병원에 5일간 입원한 전력이 있고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 신천지 신자 수십 명이 참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천지와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는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70%에 이릅니다. 코로나19사태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를 대하는 일부 야당의 태도가 한심스럽습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제한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있는 중국인 중 감염 확진자는 6명으로 그중 2명은 일본에서 발병한 후 입국했고, 2명은 중국에서 감염된 채 입국하다 1명은 공항에서 체크됐으며, 2명은 우리국민으로부터 감염되었습니다. 내국인 확진자 중 중국인에 의해 감염된 사례를 밝혀진바 없습니다.

또 부산지역 첫 번째 확진자의 아버지는 전세기로 들어와 14일 자가 격리된 경력이 있는 우한교민입니다. 하지만 우한에서 귀국한 아버지는 음성으로 확인되었고, 아들이 감염된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가한 후 양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우한교민인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이란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상황입니다.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음에도 말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황교안 대표 등의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실효성이 불분명한 중국인 입국 금지는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면서도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거나 "특정 교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모든 예배를 당분간 전면 중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는 모든 집회와 모임 공간을 자진 폐쇄하고, 신자들의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하고, 모든 집회와 모임은 물론 포교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책임을 피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도 없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는 그가 확진자의 70% 가까이를 감염시킨 신천지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관대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태도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재난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재난은 단순히 질병 확산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로 인한 국민들 사이의 공포와 두려움 확산,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소상공인들이 입을 경제적 타격, 국가경제의 위축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국가적 재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사적인 이익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점매석하는 자들, 재난을 정치적인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정치세력,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설교를 통해 신자들을 선동하고 광장으로 내모는 일부 목사, 가짜뉴스를 확산시켜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자들이 그렇습니다. 이들의 무책임한 행태는 강력히 규탄 받아야 합니다. 이들의 행위는 이웃을 아픔을 개인의 이익추구 수단으로 삼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26에서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고통당하는 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현재의 국가적 재난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연대와 협력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국민들의 자발적이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협력,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격려와 연대,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연대가 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가 크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대구경북지역의 이웃,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두려움에 떠는 이웃,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과 가난한 이웃들이 겪는 고통이 바로 우리의 고통이고, 그들 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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