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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공개사과 해프닝과 '영택트'의 빈곤
[김기자의 이슈콕콕] 교화 바깥 소통 위해 종교 언어에서 일상 언어로의 전환 모색해야

입력 Nov 12, 2020 10:04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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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합동 총회장)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등을 돌리고 비난했다며 뼈아픈 반성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극단적 성향의 개신교인들의 비난에 부딪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소 목사는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대해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소 목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종교적 카르텔과 이너서클의 모습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포맷의 교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러한 취지의)이런 말을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신문에도 글을 많이 쓰고 책에도 썼던 원론적인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기자가 제가 공개사과를 했다고 기사를 쓴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자들은 제가 말하는 의도대로 미래 비전 중심으로 기사를 썼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도 없었고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부 언론의 기사만 보고 저를 비난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극단적 성향의 '예배의 자유 수호를 위한 전국연합'(이하 예배연합)은 소 목사의 공개사과 보도를 비판하며 지난 5일 광화문광장에서 "소 목사는 코로나를 이용한 현 정권의 정치방역과 교회탄압을 외면했다"면서 "이로써 한국교회와 1200만 신도를 능멸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소강석 목사에게 공개질의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밀폐된 식당에서의 음주는 허용되는데 예배는 안되는 것이 정당한지' '전철 내에서 하루 747만명의 밀집은 허용되면서 일주일에 단 한 번 마스크 쓰고 하는 예배는 제한되는 것이 정당한지' 등을 물었다.

이러한 비난 여론에 대해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더 이상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으면 안된다"면서 "우리 사회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시대 변화의 흐름을 목도해야 한다. 우리끼리 꼰대적 사고를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기자회견에 대해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교회를 향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던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사회적 소통과 공감의 채널을 넓히는 자리였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저는 언택트를 넘어 영(靈)택트 시대를 선도하며 한국교회의 재부흥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소 목사의 설명대로 교회가 교회 바깥으로 소통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보려는 이번 특별 기자회견의 취지는 십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소 목사가 직접 발언하지 않았다던 '공개사과'가 어느 기자의 시각에 의해 부풀려져 보도돼 불필요한 논란을 부른 것도 해프닝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소위 장자 교단이라 불리는 예장합동의 수장이 한국교회의 미래비전을 담고 있다며 내놓은 용어인 '영(靈)택트'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의 부족이다. 아니 부족을 넘어 빈곤이다. 용어 선택의 적합성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영택트'라는 종교 언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해당 기자회견문에서는 온택트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적인 존재요. 만남을 갈망하는 존재"라며 영택트 문화와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당위적 언급은 있었다. 하지만 '영택트'라는 말이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그저 영택트 시대 앞에 "한국교회가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터치하는"이라는 수식어만 있었을 뿐이다. 

교회가 교회 바깥으로 소통 가능성을 높이려면 먼저는 믿는 사람들 조차도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종교 언어들을 말이 되고 뜻이 되게 풀어내 일상적인 언어로 전환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의욕만 앞서선 안 된다. 교회 바깥으로 소통의 채널을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영택트'와 같은 종교 언어를 마구잡이로 돌 던지듯 던진다면 그 돌을 맞고 믿기도 전에 실족하는 이들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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