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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새해 한국교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입력 Jan 01, 2022 12:07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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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베리타스 DB)
▲2022년 새해가 밝았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 한국교회 4대 이슈는 입양아 학대, 목회자 강력범죄, 방역수칙 위반,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이었다. 오욕과 불명예로 점철된 각종 이슈에 휘말린 한국교회를 향해 그 어느때보다 교회 밖 시선이 따갑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는 저물고 바야흐로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다. 개신교 선교 역사상 이처럼 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야 할 아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양부모 가정에서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성직자의 인면수심 범죄는 강력범죄라는 표현으로도 담을 수 없을만큼 악질적이었다. 이웃을 섬겨야 하는 일부 교회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이라는 엄중한 현실 속에서 예배당에서의 현장예배를 고집하던 중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급기야 집단감염을 일으켜 지역사회를 불안에 떨게 했다.

각종 이슈로 살펴본 바, 교회에 대한 사회의 비판의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 때 정작 교회는 성속 이원론이라는 프레임을 교묘히 활용해 교화와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교회 밖에서 들려오는 비판의 소리를 콧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 그러한 비판의 소리를 가리켜 인본주의에 물들었다느니 속되다느니 하며 도매금으로 평가절하하는 까닭이다. 그러면서도 이권이 개입되는 이슈에 있어서는 성속 이원론의 프레임을 스스로 깨고 속된 이념을 우상시하는 자기모순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찍이 종교 비판가들은 기성 교회를 가리켜 환상, 우상, 아편, 신경강박증이라며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교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던 터라 이러한 비판은 이른 바 광야에서 들려오는 예언자적 외침으로 새겨도 마땅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종교비판가들을 마귀로 치부하며 교회 밖에서의 그들의 외침에 여전히 귀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마태복음 3장에서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외치자 양심에 동요가 일어난 무리들이 앞다퉈 그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아오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회개하겠다고 찾아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향해 세례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다시 말해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비판을 가했다. 비판이라기보다 차라리 욕설이었다. 거룩함이라는 형식에 도취되어 신앙의 형식주의에 치우쳐 있는 종교인들의 위선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사자후였다. 성스러움에 가려진 추함을 백일하에 드러내려는 거침 없는 포효였다.

신앙의 독실성, 성직자의 권위, 예배당 우상화를 야기하는 성전 지상주의라는 이름의 신앙의 형식주의에 매몰돼 정작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며 자기의 이해타산에만 골몰해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향한 세례 요한의 불을 뿜는 비판에서 한국교회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성스러움 속에 감춰진 추함이 낱낱이 고발되고 있는 이 때 한국교회는 어설픈 성속 이원론 프레임을 책동할 게 아니라 회개의 세례를 받기 위해 마땅히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를 새겨 들어야 한다.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다는 세례 요한의 심판의 메시지에 정신이 번쩍 든 무리들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맺어 나가야하는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세례 요한의 답은 간단 명료했지만 실로 무거운 대답이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위해 자기 것을 좀 나눠주고 세리는 정당한 세금 외에는 더 받아서 착취하지 말라고 했다. 또 군인들에게는 힘 있다고 남의 것을 빼앗지 말고 억울하게 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타자를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기독교인들 또 타자를 자기의 욕망의 수단으로 삼는 성직자들 또 이웃을 위해 자기를 포기하고 희생하기 보다 교회를, 연합운동 기관을 마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거점으로 삼으며 바게닝 파워에만 골몰하고 있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광야의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검은 호랑이와 같은 힘과 열정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웃을 위해 자기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사랑의 실천에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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