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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제’·윤석열 ‘심판’·심상정 ‘약자’, 대선후보 ‘3인 3색’
핵심 키워드로 표심 공략, 유권자 ‘한 표’ 무게 작지 않음 인식할 때

입력 Feb 28, 2022 06:31 AM KST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각당 후보들은 지지를 호소하고자 분초를 아껴가며 전국을 누비는 중이다.

그리스도인도 이 나라를 구성하는 시민이다. 그리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할 시민적 권리가 있다. 과연 그리스도인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사실 이 같은 의문은 공허할지 모른다. 그리스도인이면 응당 특정 정당의 누구를 찍어야 한다고 ‘계시'가 내려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보수 개신교계는 역대 선거에서 특정 정당, 특히 보수 정당 후보를 특정해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신탁이라도 받은 양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보수 개신교계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대통령(혹은 국회의원)이 정말 이 나라를 하나님 마음에 합한 나라로 바꾼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고 어느 후보가 이 나라를 선한 방향으로 이끌지 선택하는 건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에 기자는 직접 현장 분위기를 접해 보고자 20일 정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서울 강남 유세, 22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진 유세, 2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천안 유세 등 지난 한 주 주요 정당 후보 유세장을 차례로 찾았다.

유세 현장에서 본 대선 후보에 대한 인상을 아래 정리해 본다.

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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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23일 천안 유세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늘 자신만만하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시점부터 유력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에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 한 번도 얼굴에서 그 특유의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3일 오후 천안을 찾은 이 후보는 더 당당해 보였다. 이 후보는 30분 가량 이어진 유세 내내 예의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으로서 적임자임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다. 자신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하면서 충청도 사투리로 "충청 사위 이 서방이 여러분께 사드 같은 것 말고 훨씬 더 훌륭한 도움 되는 것 드리려고 왔습니다. 무얼 싸 왔는지 한번 볼테유?"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부렸다.

이번 유세를 비롯해 타지역 유세, TV토론 등 공개 석상에서 이 후보가 늘 강조하는 키워드는 ‘경제'다. 본인 스스로 경제를 자주 강조한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23일 천안유세 중 일부를 들어보자.

"제가 경제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제에 자신 있기 때문입니다. 성남시장 8년 하고 난 다음 경기도지사 된 후, 매일경제가 조사했습니다. ‘가장 친기업적인, 경제를 잘 살릴 후보가 누구냐'고 중소기업 임원 50명, 대기업 임원 50명, 이렇게 100명에게 물어봤는데 누가 1등 했을까요? 이재명이 아니었으면 안 물어봤겠죠. 맞습니다. 압도적으로 1등 했습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주목하는 점도 ‘경제'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만큼 각 지역 현안을 잘 이해하고, 미래비전을 내놓은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점은 여론조사로도 나타난다.

MBC ‘뉴스데스크'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성장과 청년실업문제, 에너지 전환 등 경제정책 방향이 제일 낫다고 보는 후보는 이재명 36.8%로 24.5%에 그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크게 앞섰다.

2.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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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22일 당진 등 서해안벨트 순회 시작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지층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심판'이다. 윤 후보는 정치초보다. 본인 스스로도 유세 현장에서 본인이 초보임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정치초보가 보수 제1야당의 대선후보에 등극할 수 있었던 건 ‘정권심판'이란 의제를 독점했기 때문이다.

사실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윤 후보 주변에 악재가 잇다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불거진 악재는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다. 25일엔 도이치모터스에 이사로 재직했다는 정황이 <헤럴드경제>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무속과 신천지 유착 의혹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거침이 없다. 22일 당진을 찾은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맹비난했다. 특히 민주당 출신 김대중-노무현을 거론하며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에 대해선 대장동 사건을 부각하며 "반나절이면 돌아볼 성남시를 운영하면서 3억 5천 만원 들 고와서 8천 5백 억을 받아갔다.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기에 이 사건은 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고 직격했다.

최근 들어선 ‘색깔' 공세도 빈번하다. 당진 유세에센 "4~50년 된 좌파 사회혁명이란 철지난 이념에 빠져 한 번도 자유민주주의를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공직 나눠 갖고, 이권 나눠가지면서 지배해온 한국정치"라며 현 정부 여당을 깎아내렸다.

26일 인천 유세에서도 "민주당 정권, 특히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을 보면 80년대 좌파 운동권 세력들이다. 자기들끼리 자리 차지하고, 이권을 나눠먹다 보니 이렇게 엉망이 됐다"고 공세를 폈다.

3. 정의당 심상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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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20일 강남역 찾아 2030여성 표심 호소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난 일요일인 20일 정오 심상정 대선후보는 강남역을 찾았다. 정의당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여영국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등 당 소속의원과 지도부, 그리고 선대위가 모두 나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곳은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 심 후보와 정의당은 2030여성표를 붙잡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심 후보는 "지난 5년 전만 하더라도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으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여성을 공격하는 대선이 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후보의 관심은 비단 여성에 그치지 않는다.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등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 곁에 서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25일 기준 각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3%선에 머무는 중이다.

MBC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유세 현장도 한산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강남역 유세현장에 왔던 한 여성 지지자는 "세 결집이 지난 대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약자의 존재를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오후 TV토론 1분 발언에서 심 후보는 공군에서 성폭력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예람 중사를 언급하며 특검을 요구했다.

또 다음 날인 26일 대구 유세에선 "TV 보시면 하루가 멀다하고 일하러 나갔다가 깔려 죽고, 떨어져 죽고, 불타 죽고 또 무슨 삼십 몇 층, 이십 몇 층짜리 아파트 그냥 붕괴되고 이런 지금 후진국형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 목숨이 가벼운 나라도 과연 선진국인가 물어야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들어가면서 언급했듯 인상비평 위주로 여야 주요 대선후보자의 면면을 적어봤다. 구체적인 정책 검증이나 자세한 인물론이 없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책 검증이나 인물론은 이미 수많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획기적인 공약을 내놓고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그 약속을 어긴 경우를 너무 자주 봐왔다.

이런 이유로 기자인 동시에 시민으로서 현장에서 느낀 인상에 집중했다. 대통령 선거에 관심은 있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유세현장에 나오지 못한 독자를 위해 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는 점, 감히 말하고 싶다.

누구를 찍든 유권자의 손에 든 한 표의 무게는 작지 않다. 각 후보자들은 끝나는 순간까지 서로를 존중하면서 페어 플레이를 이어나가기 바란다.

그리고 유권자들에겐 누가 더 잘 이 나라를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인지 고민해서 한 표 찍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스도인 유권자라면 더욱 기도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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