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태원 압사 참사에 가슴 아픈 심경 전한 목회자들

"아프고 참담하고 슬프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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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분당우리교회 영상 화면 갈무리)
▲이태원 압사 사고에 가슴 아픈 심경을 전하고 있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이태원 최악의 압사 참사를 두고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오늘은 청년주일이다. 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에 이태원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며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이 목사는 30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기사를 보니까 대부분이 10대와 20대다. 청년주일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가슴아픈 사건을 접하면서 정말 할 일이 많은 나라.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여러분 이런 슬픔을 당한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셔야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청년들에 대한 교회의 책임의식도 환기시켰다. 이 목사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뭘 해야 되는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뭘 가르쳐야 하는가"라며 "오늘 우리 청년주일에 우리가 너무 미안하다. 교회가 제대로 가르치지를 못하고 교회가 가치관의 뚜렷한 정립을 잘 시켜주지 못해서 이 세상이 너무너무 혼란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오늘 제가 다시한번 주님 이름으로 약속한다. 우리 어른들이 지금 기초 다지기 중에 있다"며 "말씀묵상하고 기도하고 예배에 집중하고 기초를 잘 다진 열매가 다음 세대 살리는데 다 투입이 되기를 바란다. 진짜 우리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 이런 불행이 또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종교개혁 기념주일이기도 한 이날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도 설교 중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목사는 "아프고 참담하고 슬프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졌다. 이태원 참사로 죽어간 이들을 주님께서 품에 안아 주시기를 빈다"며 "사랑하는 생때같은 자식들을 잃고 비통에 잠겨 있을 이 땅의 라헬들에게도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이 사건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잠시 하지 말고 다만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만을 우리가 가져야 하겠다. 우리가 그들의 소중한 설 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사회적 공신력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오늘날 교회 현실을 목도하며 "지금 우리는 맛 잃은 소금처럼 길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있다. 이런 때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오직 성서로만, 오직 은총으로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매년 반복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새로운 삶을 위한 갈망, 기도와 성찰, 치열한 노력은 없고 고백만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아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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