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 |
트비트 총무는 방한 중 기자회견을 갖고, 방한 목적을 설명하는 한편, 보수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일고 있는 WCC 총회 반대 움직임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라고 NCCK는 전했다.
그러나 트비트 총무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한국측 준비상황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되고 있다.
트비트 총무의 총회 개최지 방문에 이어 6월에는 WCC 예배위원회가 총회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에 맞춰 구체적인 예배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며 9월초엔 WCC 본부와 한국측 실무진이 한국에서 첫 모임을 갖게된다. 또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전체 프로그램 내용을 논의하는 WCC 총회준비위원회 2차 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기로 돼있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 WCC 한국측준비위원회는 아직 인선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조직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인선 작업이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나마 어렵게 내정이 된 WCC 한국측 준비위원장을 두고도 교계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복음주의 신앙을 고수해 온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예장통합)가 에큐메니컬의 요람인 WCC 총회를 준비하는 위원장직을 맡는다는게 모순이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WCC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에큐메니컬 운동을 줄기차게 해 온 부위원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기장)와는 사뭇 다르다.
한기총을 위시한 보수교단들의 조직적인 WCC 반대에는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는 한편, 에큐메니컬 운동에 정통한 인사가 아닌 복음주의 신앙으로 무장한 이를 WCC 준비위원장으로 내세우는 예장통합을 둘러싸고 교계에선 그런 해당 교단의 정체성을 두고, "분명히 하라"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본지 자문위원 김경재 박사는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예장통합은)태도를 분명히 하여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결단하라"며 "예장통합이야말로 NCCK와 한기총에서 맏형임을 항상 자부하는 책임적 교단인데, 애매모호한 신앙적 신학적 태도 때문에, 속된 말로 양다리 걸치기 태도 때문에, 오늘 한국 개신교의 혼란이 초래된데 적지 않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