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삼박자 구원론을 모던담론으로 바꿔낸 번영신학이란

김진호 목사, 18일 한겨레21 기고글서 밝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가 오늘날 순복음교회를 포함한 대형교회의 체제 선전 논리의 신학적 뼈대를 이루고 있는 번영신학을 짚어봤다. 18일 한겨레21에 기고한 ‘김진호의 신들의 사회’에서 김 목사는 1958년 천막교회로 설립할 때 교인 5명이던 교회가 1993년에는 60만명으로 성장, 35년 동안 무려 12만배의 기록적인 성장을 거둔 순복음교회를 조명했다.

먼저 그는 순복음교회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의 근거로 (순복음신학이)병치료, 방언 등 이른바 은사 중심적 신앙을 고수했던 것과 ‘일상에 끼어든 일상’으로서 조용기 목사의 트레이드마크 ‘삼박자 구원론’의 도입을 들었다.

그는 특히 후자 즉, 성공지상주의를 그 가치로 내걸은 ‘삼박자 구원론’에 "비록 나락으로 추락한 이들의 구체적인 고통에서 유래한 신앙 담론에서 시작된 것임에도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신앙화한 것으로 확대해설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 성공지상주의가 1970년대 중·후반에는 하나의 신학으로 자리잡았는데 바로 당대 한국의 대형교회적 신앙과 결합한 미국의‘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이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미국의 번영신학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일어난 새로운 대부흥운동 과정에서 등장한 성공지상주의적 신학이다.

미국의 번영신학에 대해 김 목사는 "번영을 신앙적 현실관의 최상위에 두고 그것을 위해 내면을 적극적으로 구성해가는 자기개발적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며 "이는 공동체성을 강조한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부상한 복음주의와는 다른 양상의 신학이 등장했음을 뜻한다"고 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번영신학의 선구자 로버트 슐러와 관계를 본격화 한 조용기 목사가 미국 번영신학의 내용을 빌려 순복음신학을 발전시킨 것에 김 목사는 "로버트 슐러의 번영신학을 차용함으로써 조용기의 삼박자 구원론은 모던담론으로 이미지 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앞서 그 본질에 있어선 변화가 있었다기 보기 어려운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구원론의 한계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구원론에는 다분히 신유 능력에 의존하는 은사주의적 기복주의 신앙 기조가 강하게 깔려 있는데, 이것은 중산층 남성, 그리고 학력이 높고 더 합리적인 청년층의 기호와 잘 맞지 않는다. 즉 담론의 이미지가 신학의 보편성을 담아내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한편, ‘조용기-로버트 슐러’의 조합이 만들어낸 적극적 사고의 신앙·신학 담론이 1970년대 대형 교회의 신학으로 많은 개신교도와 목사의 생각으로 파고들어 갔다는 점도 아울러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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