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북한 당국은 우리 측에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요청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애초 ‘당국 차원’의 협의를 검토하다 ‘민간 차원’으로 대응 수위를 낮추려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는 실망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백두산이 정말로 폭발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전 세계가 지금 일본 지진의 참상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듯이, 백두산이 화산으로 폭발하여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북한 당국의 협의 제의를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백두산이 대 분화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관련국들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 등 주변 국가에도 커다란 재앙이 될 것입니다.
설령 북한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 제의를 했다하더라도, 백두산 화산 문제는 국민의 생명에 관한 중대 사안으로서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적극적으로 책임 있게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협의는 오랫동안 막혀있는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의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제의를 조건 없이 즉각 받아들여 혹시라도 있을 대 재앙을 예방하고, 비정치적 사안의 교류를 통해 남북 관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2011년 3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김 기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