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단 통합의 꿈을 이루지 못한 기하성의 분열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골이 더 깊어지자 보다 못한 교단 원로 조용기 목사가 사태를 수습하려고 발벗고 나섰다.
조용기 목사는 29일 국민일보에 낸 성명서에서 교단 분열 실상에 대해 “아시다시피 우리 교단은 60년 동안 수많은 역경을 통하면서도 성령운동의 기치를 들고 지금까지 뛰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단이 두 쪽이 나서 서로 비난하고 정통시비를 하고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통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조 목사는 또 “현재 분열된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화해와 타협, 일치와는 거리가 먼 고착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교단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이 없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교단의 창립자로서 갖고 있었던 고뇌를 털어놨다.
조 목사는 이어 “그 결과 저는 비장한 희생의 각오를 갖고 교단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미 은퇴한 사람으로 지위나 명예나 권력에 대하여는 추호의 욕망도 없다. 교단이 하나로 재결합하는 것을 보고는 미련없이 저의 임무를 벗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목사는 교단을 통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헤쳐모여’를 강행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분열된 양대 교단이 2009년 1월 이내에 대화를 통한 양보와 화해와 일치를 가져오지 아니하면 2월 초순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성회를 재건하기 위하여 ‘헤쳐모여’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현재 기하성은 세개 교단으로 나눠져 있으며 세개 교단 중에도 당초 교단 통합 총회시 나온 ‘특별법’에 반대하는 두개 교단(기하성 통합측, 기하성 수호측)과 ‘특별법’에 찬성하는 한개 교단(예하성) 등으로 나눠져 있다.
지난 5월 역사적인 통합 총회를 시도했던 기하성은 통합총회장의 임기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 때문에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무산됐다.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 기하성 통합측(총회장 박성배 목사)은 얼마 전 열린 NCCK 실행위원회에서 NCCK 회원권을 인정 받았으나 당초 교단 통합으로 잠시 회원권을 인정 받은 예하성은 그 회원 자격을 잃게 됐다.
한편, 역시 정통성을 주장하는 예하성(총회장 조용목 목사)은 총회회관 소유권에 기인한 부동산 매각 금지 가처분 판결을 기다리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정통성 확보를 위한 NCCK 가입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