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 개종이나 문화 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제국주의적 선교 담론을 거부하고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모든 신자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여기는 교회 일치적 선교 정신을 일찍부터 보여준 니콜라우스 진젠도르프의 선교신학을 재조명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서태 박사(서울신대)는 「신학논단」(122집)에 투고한 최신 논문에서 진젠도르프의 선교신학을 기독론과 선교, 성령론과 선교, 첫 열매의 신학과 선교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진젠도르프 신학의 핵심은 '죽임 당한 어린양'이었다.
윤 박사는 "그의 신학은 '피와 상처의신학'으로 불린다"며 "그는 십자가의 구속과 사랑에 신앙의 중심을 두고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초월해 오직 복음의 본질을 전하는 선교를 강조했다. 그의 선교 신학의 강조점은 선교 현장에서 진젠도르프와 모라비안 공동체가 강압적 동화 정책과 달리 현지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며, 모든이에게 어린양 중심적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둘째로 윤 박사는 "진젠도르프의 성령론은 성령을 '참된 어머니'로비유하면서, 성령의 선행적 사역에 근거해 다양한 민족과 문화 속에서 '예비된 첫 열매' 신자들을 찾고 양육하여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고자 하였다. 또한 모든 신자가 주체적 참여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는데 이는18세기 선교 현장에 평등주의적이고 전인적인선교 양상을 구현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셋째로 진젠도르프의 '첫 열매신학'을 조명했다. 그는 "'첫 열매의 신학'은 첫 열매의 신자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세우는 방식을 강조했다"며 "또한 무차별적 개종이나 문화 동화를 거부하고 현지 문화 존중과 토착화, 자비량 선교,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박사는 진젠도르프의 선교신학에 대해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 성령의 연합, 공동체적 존재의 실천을 바탕으로 에큐메니칼 공동체 형성에 선교 비전을 두었다"고 했으며 "모라비안 공동체는 문화, 언어, 신분, 교단의 경계를 넘어 모든 신자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여기는 교회 일치와 글로벌 공동체 형성을 실천적 모델로 삼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선교 방향은 유럽의 문명을 선교지에 이식하려는 '문명화' 선교나 문화적 전환으로 보는 당대의 보편적 흐름과 차별화된 접근이었으며 현대 선교 모델에도 영향을 주었다"며 "진젠도르프의 선교신학은 오늘날 교회와 선교 현장에 실천적 방향성과 영감을 제공하는 유산으로 평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