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을 주제로 첫번째 사순절 평화기도회가 지난 24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기도회는 사순절 기간 계속된다. ⓒNCCK |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24일 올해 사순절 기간 동안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첫 번째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이 기도회는 지난 해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남· 북한 긴장이 격화되고 정치적 대화나 교류 협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화해와 상생을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와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도회를 연 NCCK는 "무엇보다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의 식량이라도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행위라고 믿으며, 갈라진 이 땅이 하나로 합쳐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 고백하며 나아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순절 평화기도회는 총 4주 동안 진행되며 각 기도회마다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함께 기도한다. 그 첫 번째 기도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도회’로 진행됐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 김신애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선애 총무의 기도, 송암교회 중창단의 특별찬양으로 이어졌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김기택 목사는 마 5:23~24, 고후 5:17~19의 본문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라'는 주제로 설교하며 "모든 문제는 관계의 회복이 중심이며 따라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강한 고경빈 교수(전(前)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인도적 대북지원의 못다한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1984년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이 범람하여 180명이 사망하고, 1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북한에서 쌀 10만석, 시멘트 10만톤, 옷감 50만 입방미터, 기타 의약품을 보내준 후 10년 뒤인 1995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대북지원은 북한 정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주민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으며 "정부지원과 민간지원은 모두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지원된 것이고, 대북지원을 통하여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고 교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민족사적 최우선 과제인 화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이러한 경색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민간 대북 지원의 3대 운동 목표로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 ▲남북관계 긴장완화와 개선 여건 조성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 인식 제고 등을 뽑았다. 두 번째 사순절 평화기도회는 천안함 1주기에 어울리는 주제로 진행되며 신상철 칼럼니스트(천안함 진상조사 민군합동 조사위원)가 특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