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강남교회] 성령의 역사

2011년 4월 3일 설교자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요한복음 16:5-11절

설교문

계란이라고 다 계란이 아닙니다. 암탉이 혼자서 낳은 계란을 무정란이라고 하고 수탉의 씨를 받아 낳은 계란을 유정란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구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껍질을 깨보아도 알 수 없고, 삶거나 영양가를 분석해도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암탉의 날개 밑에 들어가 20일이 지난 후에는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유정란에서는 생명이 나오고 무정란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대로 썩어 버립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예수의 생명이 있는 사람이 있고, 예수의 생명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의 생명이 있는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주님의 명령에 따라 천국을 바라보며 신실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생명이 없는 사람은 영적인 진리를 모른 체 세상에 속하여 세상적인 삶을 살다가 아무런 소망 없이 죽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선하게 살아도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없이는 영적인 생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2).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악된 존재이기에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의 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령을 모르고서는 절대로 우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예수 안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영접하는 순간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의 세력인 죄와 사망의 법을 몰아내게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중생(重生), 즉 거듭남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다시 거듭난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누구나 다 거듭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그런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어떻게 새롭게 될 수 있습니까?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예수께서 3년 동안을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시다가 세상을 떠난다고 했을 때 제자들은 당황하고 비탄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잃어버린다는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일단 사람이 위기를 만나면 자기 자신의 안위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고 사는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신세가 처량하게 된 것만을 안타까워합니다.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스승이 떠난다니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불안했습니다.

실상 예수께서 활동하실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언제나 함께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의 정신과 마음과 양심 속에 들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보혜사 성령이 오셔서 제자들 뿐 아니라 당신을 믿는 모든 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은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우리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본문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령이 하시는 일을 알고, 일상의 삶 가운데서 늘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 성령의 능력으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1.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의 최고 종교지도자들과 백성들에 의해 정죄를 받고 십자가에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었고 율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율법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믿음이 좋다고 하는 그들이 예수를 하나님을 모독한 자로 알고 사형을 시킨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오순절에 많은 유대인들에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라는 것을 설교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많은 유대인들은 마음이 찔려 사도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의논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행2:38)고 권면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베드로의 말씀을 들을 때 갑자기 무서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베드로는 바로 ‘너희’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행2:36).

성령은 우리 인간에게 이런 죄를 깨닫게 하고 사람을 겸손하게 하여 그리스도에게 머리를 숙이게 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니키 크루스 하면 깡패 두목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먹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가 지금은 예수를 믿고 유명한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뉴욕의 깡패 두목으로 술과 돈과 여자는 원하는 대로 손에 넣을 수 있었고 부하들을 죽이고 살리는 일도 마음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잠 잘 때는 자기 방문을 몇 겹으로 채우고 권총을 장탄 해서 베개 밑에 놓아야 안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밤마다 마음의 깊은 곳에서 양심의 소리가 들려와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인생이 무엇이냐? 수없이 많은 사람을 공갈로 협박하고 경찰관과 총격전을 벌이고, 주지육림 속에서 살면서 밤이면 불안과 공포에 떠는 것이 인생인가? 나는 좀 의롭고 올바르게 살수는 없을까? 나에게는 왜 참된 삶이 없을까?”
이와 같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밤이면 베개가 흥건히 젖도록 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날만 새면 지난밤의 후회와는 달리 악랄한 깡패의 생활이 되풀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니키 크루스가 뉴욕 거리를 지나가다가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 믿으시오”하면서 전도하는 한 전도자를 발로 걷어차고 실컷 때려주었습니다.

다음 날도 그 길을 지나는데 어제의 그 전도자가 팔을 붕대로 감고 얼굴은 멍이 든 채로 여전히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 믿으시오”하며 전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니키 크루스는 “야, 너나 지옥 가거라”하며 침을 뱉었습니다. 그러자 그 전도자는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서 “당신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그리스도 앞에 서겠습니까?”하며 니키 크루스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니키 크루스의 마음에 강하게 부딪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찾는 것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회개하고 자복했습니다.

그후 니키 크루스는 깡패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와 오늘날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스스로 죄를 깨닫지 못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죄를 알게 해 주셔야 회개할 수 있습니다.

2천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범죄자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이 어찌하여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의 사람들의 마음까지 완전히 휘저어 괴롭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까?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죄를 깨닫게 되는 것은 성령이 우리 마음 속에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여 새롭게 살게 합니다.

2. 성령께서 사람에게 죄를 확신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은 종교국가였기 때문에 죄를 지은 사람은 돌로 쳐 죽였습니다. 스데반이 그렇게 돌로 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십자가 처형을 받았습니다. 십자가 형은 로마에서 국가에 반역죄를 졌을 때 처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종교적으로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죄를 지어서 처형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 처형을 받은 사람은 백성들에게 거의 동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만일 동정하다가 그만 잘못 걸리면 자기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사형 집행관인 로마군 백부장이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에 함께 일어난 지진과 여러 가지 사건을 보고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27:54)고 고백했습니다.
로마군의 백부장이란 로마군의 중간급 장교로서 로마의 군부체제의 기간장교입니다. 중간급 장교가 그런 고백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아마 그는 로마의 장교직을 버리고 예수의 제자공동체에 합류했을 것입니다.

사형을 집행한 중간급 장교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는 장면을 보고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다는 것은 일대 큰 사건입니다. 이 십자가의 사건을 보고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로 일어났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바울은 철학의 도시 아덴에 가서 복음을 철학적, 학문적으로 전하고 많은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한 정도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사도 바울은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6:14)라고 고백했습니다.사도 바울은 십자가에서만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러시아의 작가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강제 수용소에 수용되자 그는 매우 낙심했습니다. 그는 언제 죽을지 몰라 완전히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업 중 휴식 시간에 그가 밖에서 작업 공구를 손질하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이 그의 곁으로 왔습니다. 솔제니친은 그를 처음 만났고 그후로도 다시 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막대기로 땅위에 십자가를 그려 보여주었습니다. 솔제니친은 한참 동안 뚫어져라 십자가를 내려 보다가 “이 십자가 안에 우리 인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십자가 안에서만이 죄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보면서 우리 죄를 용서 받고 주님의 의로 옷을 입어 거룩해 졌습니다. 여기에 영원한 자유와 행복이 있습니다. 이런 믿음의 확신을 성령께서 주셨습니다.

3. 성령께서는 심판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게 합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사형시킨 것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사탄은 그들을 그의 하수인으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의 수장이었던 대제사장을 비롯하여 율법에 정통한 율법학자들, 유대 사회의 존경의 대상이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연합하여 예수를 사형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까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으니 사탄은 승리했다고 개가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과 승천으로 사탄은 완전히 패배를 했습니다. 사탄은 앞으로 영원히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동시에 사탄에게 속하여 하나님을 떠난 자들도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 믿음을 떠나 세상에서 마음껏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탐욕을 채우고 정욕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저와 아내가 사회의 저명인사의 초청으로 최고의 호텔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거기서 아주 비싼 음식을 먹고 오는데 아내가 “세상에서 돈만 있으면 정말 멋지게 살수 있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곳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작지만 그 작은 것으로 정성을 다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온 지난 수십년의 세월에 감사하기만 합니다. 세상의 종말에는 분명히 심판이 있습니다. 그 날에 모든 인간이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현대인들은 믿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 죽은 지 수백, 수천년 이 되어 송장이 된 마당에 심판은 무슨 심판이야”하면서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사도신경으로 고백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경은 말합니다.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20:12)

심판은 무섭습니다. 이 심판이 있음을 성령께서 믿게 합니다. 우리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날을 생각하고 사십시오. 인간은 그 심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심판 날에 하나님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의 심판이 확실하다는 것을 믿게 하는 성령의 역사에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성령의 역사에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 우리의 생명을 드려 하늘의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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