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추모일을 앞두고 세계교회협의회(WCC)는 대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화해를 희구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2차례에 걸쳐서 투르크인들이 오스만제국 내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한 사건으로, 희생자의 다수가 기독교인이었다.
특히 올해 추모일은 대학살 이래 처음으로 추모일과 부활절이 겹치게 되었다. 이는 “정말로 뜻 깊은 일치가 아닐 수 없다”고 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는 의미를 부여하고, “오늘날 아르메니아인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죽음의 세상 가운데 부활의 권세를 나타내는 특별한 징표다”고 말했다.
또 아르메니아 교회와 국민들이 대학살 96주년을 지내는 동안, WCC 회원교회들 역시 150만 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WCC는 이번 메시지를 유럽교회컨퍼런스(CEC)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두 단체는 지난 2005년 대학살 90주년 때도 공동으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나아가 CEC는 아르메니아인들과 터키인들 간의 “화해” 필요성을 언급하며 “터키 정부는 터키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 사이의 화해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하며, 그것은 터키인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인식과 진실에 대한 선언을 필히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