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단의 모든 행정, 급기야 공황 상태에 접어들 것"

감리교 총회결의부존재판판결에 전감목 성명서 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5부가 15일 내린 총회결의의존부존재확인(2010가합 87936) 1심 판결에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이하 전감목)이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로 교단의 모든 행정이 공황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감목은 성명에서 "제 28차 총회의 중요한 결의들이 대부분 무효화된 이 시점에서, 교단의 모든 행정은 급기야는 공황 상태에 접어들 것이며, 일제히 무력화될 수도 있는 위태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또 다른 염려는 더더욱 극단으로 분열되어 결국은 총회를 실시할 수도 재선거도 실시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과연 감리교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리교 총회의 총체적 난국을 타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혁 총회를 제안했다. 전감목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일어나서 감리교회의 근본적인 법치전통을 훼손해 온 금권탈법의 온갖 군상들을 심판하고, 총대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감리교회를 새롭게 올바르게 하자고 말하고 싶다"며 "감리교회 전체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가장 유효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보다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으로 임시감독회장을 선임하고, 감독제도, 선거제도, 총대제도 등 산적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개혁총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전감목은 정오 18일 정오 12시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제1회 감리교 개혁 포럼’을 열어 감리교 총회의 갈 길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과연 극단의 분쟁과 분열을 극복하는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감리교회의 총체적 개혁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성삼위 하나님께서 126년 전 이 땅에 세우신 거룩한 교회로, 이 민족의 구원과 해방을,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세우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감독회장 재선거 과정과 그 이후에 발생한 감리교 사태의 결실들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수치만을 우리들에게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 동안도 이러한 시련을 이기고자 교회 안팎의 많은 노력들이 계속되어 왔으나, 지난 3년여 동안의 감리교 사태는 대개의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휘청대는 모습만을 보여 왔습니다.

오늘 15일, 총회결의부존재 확인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2010년 8월 26일 청구한 제28회 총회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 1심 판결이 7개월 만에 원고 승리로 선고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20일 이규학 전 임시감독회장이 종교교회에서 소집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28회 총회 결의가 의사정족수 미달에 의해 무효라며 원고가 구한 청구취지 6가지 모두가 받아 들여 진 것입니다.

따라서 제 28차 총회의 중요한 결의들이 대부분 무효화된 이 시점에서, 교단의 모든 행정은 급기야는 공황 상태에 접어들 것이며, 일제히 무력화될 수도 있는 위태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염려는 더더욱 극단으로 분열되어 결국은 총회를 실시할 수도 재선거도 실시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과연 감리교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앞섭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는 참담한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은 더 냉정히 감리교회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감리교회가 보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길을 다시 한 번 모색하는 일입니다.

감리교회를 너무도 사랑하는 여러분! 비록 절망스러운 현실이 쓰나미처럼 몰려들지라도,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는 개혁은 결코 포기할 수도 포기될 수도 없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일어나서 감리교회의 근본적인 법치전통을 훼손해 온 금권탈법의 온갖 군상들을 심판하고, 총대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감리교회를 새롭게 올바르게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리교회의 총체적 개혁의 과제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고난의 십자가라면, 극단의 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된 감리교회를 이룰 수 있도록, 이제야말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따라서 전감목은 감리교회 전체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가장 유효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보다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으로 임시감독회장을 선임하고, 감독제도, 선거제도, 총대제도 등 산적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개혁총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하여서 저희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는 작금의 참담한 현실을 비통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오는 4월 18일(월) 정오 12시에,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제1회 감리교 개혁 포럼>을 통하여, 여러분과 함께 이 모든 고민과 염려들을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오~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오~주여 우리의 교만을 회개합니다. 오~주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오~주여 감리교회를 살려주소서.

이제 며칠 뒤면 다가올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 고난과 죽음의 절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영광의 주님을, 기쁨과 감사로 경험하는 놀라우신 축복이, 감리교회와 온 성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4월 15일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대표 김고광 목사, 운영위원장 조경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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