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 모습 |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내달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에큐메니칼 평화회의’ (International Ecumenical Peace Convocation, IEPC)를 앞두고, 평화 문제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WCC는 2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뉴스에서, 25년 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올 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되짚으며, “이 두 비극적인 사건이 던지는 교훈은 내달 킹스턴 대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의로운 평화’(Just Peace)라는 주제 하에 평화 구축을 위한 세계 교회의 과제를 논의하는데, 세부 토픽 중에는 ‘지구와의 평화’(Peace with the Earth)와 같이 평화-환경 문제를 연관시킨 것도 있다.
WCC는 현 세계 교회의 환경 문제 대처 방법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는 “지금까지 세계 교회는 적지 않은 긴급원조를 해왔다”며, 그러나 “체르노빌 사건과 같이 피해가 막대한 경우, 그리고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의 대규모 파괴는 이 같은 원조가 과연 적절한가를 재고하게 한다”고 말했다. 피해 후 원조를 반복하는 일이나 경제적인 해결책이 환경 파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것.
기예르모 케르버 WCC 기후변화 프로그램 담당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개발과 소비”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는 과도한 개발 문제, 소비 문제, 시장지향적인 경제자유화 문제 등도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WCC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온전함과 정의, 평화는 연결되어 있으며, 공동체 및 경제의 지속가능성이야말로 우선적인 과제라는 것을 WCC는 오랫동안의 논의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 대회 역시 그러한 논의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킹스턴 대회의 목표는 세계 교회들이 평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평화를 위한 공동작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