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연세대 신학관서 폴 리꾀르의 제자 올리비에르 아벨의 특강이 열렸다. ⓒ김진한 기자 |
프랑스 철학자로서 드물게 개신교 정신을 바탕으로 사상을 형성한 폴 리꾀르(Paul Ricoeur). 그에게서 수학한 제자 올리비에르 아벨(Olivier Abel, 리꾀르전집 연구위원회 회장)의 특강이 2일 오후 2시 연세대 신학관에서 있었다.
연세대 신과대학 부설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소장 전현식) 주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올리비에르 아벨은 ‘리꾀르의 해석학, 시학, 윤리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아벨은 이날 강연 중 폴 리꾀르가 성서를 포함한 텍스트에 자율성을 부여했다는 점을 강조, 저자의 의도 그리고 해석자의 의도로부터도 자유한 텍스트가 갖는 특징들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리꾀르에게서)텍스트는 처음의 맥락에 대해 자율성을 갖게 되고 다른 맥락들 안에서 예견되지 않은 전대미문의 의미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성서를 포함한)‘위대한’ 텍스트, 고전일 경우, 수천가지 방식으로 맥락을 달리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줄 텍스트에 고유한 이런 두께를 고려할 수 있는 해석학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텍스트가 수용되어 가는 동안 예견되지 않은 의미들을 취하도록 하기 위해 저자는 텍스트를 풀어 놓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움직임, 우리의 말하기, 우리의 말, 우리의 행위는 세계에 풀어 놓아지고 세계에서 예견되지 않고 비자발적이고 의도되지 않은 여정과 결과들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해석자로서 인간이 성서 텍스트로서 하나님 말씀에 말을 거는 것에 앞서 하나님 말씀이 인간에게 먼저 말을 하도록 두라는 얘기였다. 이 같은 텍스트의 자율성은 곧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이 귀속되어 있음을 방증해 준 것이었다.
미셀 앙리, 엠마누엘 레비나스, 폴 리꾀르에게서 수학한 올리비에르 아벨은 리꾀르전집 연구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파리개신교 신학대학교에서 철학 및 윤리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폴 리꾀르, 언약과 율법』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