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목사. |
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 목사는 금권선거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당사자 이광선 목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이 목사가 최근 모 언론사를 통해 밝힌 입장에 대해 "통합에서 한기총을 개혁하라고 할 자격이 있나. 우리 합동은 한기총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다. 합동은 제비뽑기를 하기 때문”이라며 “통합은 모든 지역별로 선거대책 본부장까지 다 임명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합동이 제비뽑기를 하는 건 직선제를 하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통합은 끝까지 캠프를 치고 경선을 한다"며 "한기총 돈, 내가 볼 때는 한기총이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지저분하고 타락하지 않았다. 왜 빙산의 일각을 가지고, 어떤 개인의 문제, 이광선 목사 개인이 타락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가 모 언론사에서 밝힌 글에서 대표회장 선출 방식을 개혁하자는 취지의 제안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 제비뽑기를 해서 군소교단 출신 후보자가 뽑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군소교단 출신 후보자가, 내가 되면 안되느냐 할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다. 한기총을 이끌어갈 지도력이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자가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제비뽑기 선거’를 활용하자는 방안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시 금권선거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안 썼다는 자체가 거짓말이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알 정도로, 돈으로 (표를)매수할 정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길자연 목사의 최측근으로서 홍재철 목사가 금권선거를 완강하게 부인해 온 것과는 다소 상반되는 내용이라 이목을 끈다.
이밖에도 "한기총이, 목사들이 비리가 있어도 밖에서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 말해서 개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송사에서 떠들면 전도의 길이 막힌다.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도 실수했다. 모세도 그랬다. 목사가 실수 안 하면 신이다. 목사가 실수도 좀 하고 그래야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