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6일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축하 메시지에서 NCCK는 "부처님은 이 땅에 생명, 평화, 상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을 가르치셨다"며 "그 큰 뜻을 받들어 뭇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곳에 자비를, 전쟁과 다툼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상생의 기운이 넘쳐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길고긴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순간이겠지만 그 속에 들어찬 고뇌와 고통의 무게는 감히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점점 커지는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안식처가 바로 종교의 자리일 것"이라고 했다.
또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평화와 협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랬다. NCCK는 "칡흙의 어둠 속일수록 등불 하나 켜둔 마음이 더욱 고마울 것"이라며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해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가까운 지척에 밝은 불 켜든 이웃 종교가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모든 것들을 위한 이타적 생각과 행동에 앞으로도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협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동포들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자비의 광영이 먼저 비취기를 바라기도 했다. 부처님 오신 날 축하 메시지는 NCCK 김영주 총무 명의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