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망 사건이 단독자살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려졌다. 경북 문경경찰서는 조력자 없이 십자가 사망사건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과 김씨가 사망 직전 자신의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김씨의 십자가 사망 사건을 단독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앞서 십자가 현장에서 발견된 자살 실행계획서로 사망 장면을 재현해 실제 발등에 못을 박고, 손바닥에 구멍을 내며 십자가 형틀에 매달리는 것이 혼자서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십자가 오른쪽에서 발견된 다른 십자가에 칼과 드릴을 매달아 둬 자신의 발에 못을 박고 손에 닿을 수 있는 위치에 공구를 위치시켰다는 점 그리고 발에만 끈으로 묶으려다 실패한 것이 보이는 점도 김씨의 단독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망 직전 김씨의 행각도 십자가 사망 사건을 단독자살로 결론 내리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9일 자신의 차를 몰고 문경으로 온 뒤 시신이 발견된 폐채석장 부근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했다. 또 4월 13일에는 김해에 위치한 한 제재소에서 사건에 사용된 십자가를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무를 구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