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굶주린 北 동포 위해 식량 지원키로

통일부 승인 떨어지지 않았으나…“인도적 지원, 선택의 문제 아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통일부의 승인 없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 대표들을 만났던 NCCK측 대표들이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에 조속한 시일 내 식량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에 따른 것이다.

당초 NCCK측 대표들은 3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북경에서 조그련 대표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통일부에 남·북 접촉 승인을 신청했으나 통일부는 끝내 승인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21일 NCCK측 대표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국·내외 보도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를 촉구하는 공개 서신을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 앞으로 발송했고, 통일부로부터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북한의 열악한 인도적 상황 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에게 도움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종교인의 소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이 발생한 현 남·북 관계 상황 하에서는 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수혜자인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대북 지원의 투명성 보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식량 지원, 의료지원 등 대북 지원 재개여부를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통일부의 승인이 없더라도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서 굶주리는 동포를 돕겠다는 방침을 정한 NCCK는 조그련의 식량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해외 기관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준비했으며 중국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를 통해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 후 애덕기금회를 통해 북한의 조그련에게 밀가루를 인도하는 절차와 모니터링에 대한 협의가 길어짐에 따라 예상했던 시기보다는 약간 지연되었으나 5월 18일(수) 오전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를 경유해 평양으로 밀가루 172톤(약 1억원)을 보내기에 이르렀다고 NCCK는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애덕기금회에서는 평양까지 직원 두 명을 파견해 모니터링까지 하기로 했다. 인도적 지원을 참관하기 위해 5월 17-18일 본회 대표단이 단둥에 머물 예정이며, 북한의 식량 상황 등을 조사하여 돌아올 예정이다.

NCCK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이행해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진행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며 정부의 정책 때문에 인도적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 민간단체들도 함께 이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CCK 대표단은 18일 중국 단둥에서 있을 북한 밀가루 지원과 관련해 모니터링 등을 위해 현지를 참관한 후 당일 오후에 귀국해 다음날인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과보고와 결과, 향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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