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생명평화마당>이 <기독교사회포럼>과 함께 5월 월례포럼을 가졌다. ⓒ김진한 기자 |
<생명평화마당>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현실 정치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일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한국기독교사회포럼>과 공동으로 5월 월례포럼을 개최한 <생명평화마당>은 ‘현실정치와 한국기독교의 선택’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안진걸(강남향린교회, 참여연대)의 사회로 손석춘(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과 조기숙(<국민의명령> 정책위원장) 등이 발제를 했으며 윤인중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설윤석 총무(EYC), 최소영 총무(교회여성연합회), 유명종씨(희망정치시민연합)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손석춘은 ‘현실 정치와 한국교회의 선택: 진보대통합’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1970년대 진보 교회가 한국 민주화의 구심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1987년 대통령직선제를 이뤘지만 과연 그것이 1970년대 한국교회가 바라던 민주주의인가에 긍정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전진시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놓고,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할 때라는 얘기였다.
이어 민주당이 야권단일화 효과로 재보선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선 후보로는 한나라당 박근혜가 부동의 1위라는 점을 상기하며 손석춘은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민족 위기와 민중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이라면 한국 정치의 현실과 전망을 진지하게 고심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그것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소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보-민주세력이 왜소화되고, 힘을 못쓰고 있는 이유를 찾던 손석춘은 크게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외적 요인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반세기 넘도록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보수 또는 수구 이데올로기였다. 이승만에서 박정희를 거쳐 전두환으로 이어진 친미 독재 정권은 물러갔지만 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왔던 마녀사냥의 논리와 친미시대주의 논리는 고스란히 은존해 있다는 분석이었다.
자본독재와 분단체제로 국민 대다수가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진보-민주세력의 선거혁명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내적요인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모호한 대안 ▲선명한 분열 ▲시민운동과 지식인들의 힘이 결집되지 못하기 때문 등이 그것이었다.
그 중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손석춘은 특히 "반 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대안 제시 등을 할 수 있는 진보-민주세력의 힘을 결집하는 데 있어 한국교회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손석춘에 이어 조기숙은 ‘국민의 명령은 왜 야권단일정당을 주장하는가?’란 주제로 발제했으며 이어 패널들과 <생명평화마당>의 참석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