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총회 가져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전하는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진한 기자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예배에서 격려사를 전하는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김진한 기자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예배에서 안재웅 박사(전 아시아교회협의회 총무)가 격려사를 전했다. ⓒ김진한 기자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총회 및 창립 감사예배가 지난 21일 서울 새문안교회 신관 1층 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은 회장에 김흥수 교수(목원대)를, 감사에 서원모 교수(장신대)와 이정구 교수(성공회대)를 각각 선임했다.

이어 창립 감사예배에서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바벨탑, 방언,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란 제목으로 설교를,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축사를,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와 안재웅 박사(전 아시아교회협의회 총무)가 격려사를 전했다. 아래는 이날 참석한 발기인들이 뜻을 모아 발표한 창립 선언문이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 선언문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이제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 한 세기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 한국의 기독교는 해외선교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통해 세계와 만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기독교가 세계로 향해가는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는 아시아 기독교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고 한국교회의 아시아 경험을 점검하기 위해 아시아 기독교사학회를 창립한다.

1960년대부터 아시아의 역사가들은 아시아기독교사의 연구와 서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들은 서구 교회의 확장보다는 아시아 교회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아시아적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시아의 역사가들은 자국의 기독교 역사서술 방법도 숙고해왔다. 인도에서는 1950년대부터 서구 선교사 중심의 역사로부터 인도 기독교인들을 주체로 내세우는 연구가 시작되었다. 기독교사 연구의 패러다임 변화는 그 후 다른 지역에서도 전개되어,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그리고 중국(홍콩)에서는 1970년대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소수의 선구적 역사가들을 통해 아시아기독교사 과목이 우리나라 신학교에서 개설되고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우리는 이와 같은 선배 연구자들의 아시아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 동안 이 분야의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그러나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의 빈곤은 아시아 전역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여 아시아 교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기독교사 연구가 발달한 서구교회 그리고 아시아기독교사의 주체인 아시아교회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다.

최근 아시아 각지에서는 자국의 기독교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아시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 역사편찬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는 아시아의 역사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기독교 역사와 아시아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고 편찬하는 일을 같이 이야기하는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런 모임을 통해 한국교회의 신학 및 역사 연구 경험과 역량을 아시아의 다른 교회들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기독교 역사와 역사편찬 경험을 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시아 지역의 많은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아시아기독교사 연구를 본격화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마땅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제 아시아의 기독교역사에 관심을 가진 여러 선배 및 동지들의 격려와 지지에 힘입어 한국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학회를 출범시킨다. 이러한 학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역사가들과 신학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한국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학회를 조직하지만, 장차 아시아 및 세계로 조직을 확대하거나 연대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이 아시아 기독교의 역사와 신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자극과 격려가 되고, 앞으로 이 학회가 아시아 기독교에 관심을 가진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학문적 교류와 공동연구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는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이 아시아의 언어와 문헌에 익숙한 아시아 지역의 젊은 역사가들이 좀 더 활발하게 아시아 기독교사 연구를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시아 기독교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아시아인들이 더 잘 기억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그 은총에 응답하며 살았던 믿음의 선진들의 고난과 기쁨도 더 깊이 이해하기를 염원한다.

2011년 5월 21일
아시아기독교사학회 발기인 일동

김병태(전 배재대) 김상근(연세대) 김석주(장신대) 김흥수(목원대) 류대영(한동대) 박형진(횃불트리니티대) 백종구(서울기독대) 서원모(장신대) 안교성(장신대) 안인섭(총신대) 양현혜(이화여대) 이규대(인도네시아 선교사) 이용민(한국기독교역사학회) 이정구(성공회대) 이치만(장신대) 임희국(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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