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대표회장 임명규 목사, 이하 기장)가 5일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에서 촛불 집회 배후세력으로 지목 받고, 현재 수감 중인 한상렬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를 즉각 석방해 달라고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기장은 이날 발표한 선언서에서 “촛불집회 참가자 과잉 폭력 진압, 민주 인사 구속 및 수배령을 발동하며 우리 사회를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는 현 정부의 처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부총회장 서재일 목사는 설교에서 “현 정부의 종교편향과 한기총과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흐리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기독교가 예수 정신으로 돌아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며기장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부정의와는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 목사가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데에 대해 “배후에는 한상렬 목사가 아닌 민심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예배시간엔 또 한 목사의 부인이자 목회자인 이강실 목사의 ‘한상렬 목사 석방’ 에 대한 호소도 있었다. 이 목사는 경과보고에서 “오늘 아침에도 한 목사를 보고왔다”고 말문을 연 뒤 한상렬 목사의 근황을 전하고, 한상렬 목사를 통일평화운동의 현장으로, 고백교회의 목회현장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임원들도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에 대거 참석해 한상렬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에 대해 한상렬 목사 석방과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기장 소속 목사인 한 목사는 지난 8월 14일 촛불집회의 배후로 지목을 받아 구속 수감되었으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에 있다.
한편 ‘기장인 비상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200명의 기장인들은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종로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한상렬 목사 석방하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정부에 강한 항의 표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