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미군의 고엽제 불법매립에 교회협 “조사과정 숨기지 마라”

美 오바마 대통령에 공개서한도 발송해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에 소재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에이전트 오렌지’라 불리는 고엽제 55갤런(208리터) 드럼통 600여개를 비밀리에 매립했다는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관련 논평을 냈다.

교회협은 "존슨 미8군 사령관이 진상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23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라면서도 "여전히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못하고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는 미군 장교의 모습은 과연 미국당국이 진상규명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부를 향해 "이번 일을 처리함에 있어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 정부와 군 당국은 본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진실하게 진상조사에 나서야 하며 모든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청산가리의 1만 배에 해당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엽제를 불법매립한 데에 교회협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진 점을 강조하며 미국정부와 주한미군 당국에 아래와 같은 사항을 요청했다.

교회협은 ▲한미 합동조사단이 시민조사단을 구성해 모든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철저한 피해보상 그리고 복구비용 일체를 감당해라고 했다. 또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들을 돌이켜 볼 때 미군기지 전수조사를 진행해야하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바 ‘주한미군지위협정’(한․미 SOFA)을 전면 개정해야한다고 했으며 ▲미국정부에 한국 국민에게 이런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제발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한편, 교회협은 논평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군의 고엽제 불법매립에 관한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교회협은 이 서한에서 "한국에서 주한미군이 무책임하고도 불법적으로 독성 화학물질을 내버린 것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하고 싶다"며 "우리는 대통령 각하와 각하께서 이끄시는 미국의 행정부가 이 범죄행위에 책임을 지실 것과, 지체 없이 오염 지역을 정화하실 것, 그리고 왜관과 칠곡이라는 위험지대 인근에 사는 민간인들이 당한 피해에 배상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교회협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그리스도교회협의회(NCCCUSA)와 연대할 것과 베트남에서 복무하는 동안 고엽제에 노출되어 고통당하고 있는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과도 연대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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