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종성 목사, 이하 기장)가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 비밀접촉 공개에 "어쨌든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6자회담이 열리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논평에서 기장은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북관계는 강경하게, 통일정책은 소극적으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돈봉투 사건 공개에 대해선 "사실상 어느 정부나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 물밑접촉은 있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체류비용을 촌지(?) 형태로 지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명박 정부에 "불쾌감을 가질 게 아니라, 앞으로 대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숙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기장은 천안암·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말 대북관계를 잘 풀고자 정상회담을 타진한 것은 필요한 일이나, 먼저 인도적 지원을 넓히고 금강산·개성 등 민간교류를 활발히 함으로써 진정성을 회복하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하지 말고 화해의 계기로 삼고 세 부자 표적지를 사용하는 군의 과잉충성을 억제하며 6·15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했다.
이 논평은 기장 배태진 총무와 한기양 평화통일위원장 명의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