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09년 들어 처음 맞은 주일에서 한국교회 목사들은 강단에서 소망, 정의, 빛과 소금의 역할 등을 언급하며 성도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 또 몇몇 교회는 올 한해 무엇보다도 교회와 성도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4일 설교에서 “복 중의 복은 하나님의 생명이며, 하나님의 생명 안에 거하는 것이 복”이라고 전했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 그리고 축복 속에서 소망의 한해가 되자”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성경본문(열왕가하23:1∼3, 야고보서4:13∼15, 누가복음4:16∼19)을 인용, “우상숭배를 경계하며 기축년 새해 하나님만을 섬기고 모시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영적으로 볼 때 하나님처럼 떠 받들고 모시고 있는 것이 있지 않느냐”며 “새해 과감하게 그 모든 우상들을 정리하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 안에서 축복을 누리자”고 했다.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새해를 맞아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조헌정 목사는 설교에서 “과거와 미래는 우리 통제 밖에 있는 시간”이라며 “우리가 더욱 선명하게 붙들고 가야 하는 것은 현재이며 현재 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속 사람이 젊어지거나 늙어지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속 사람이 젊어지는 삶을 살자”고 했고, 또 “이를 위해 때를 잘 분별하는 카이로스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조헌정 목사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임금이 올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바른 말을 하는 신하들이 필요하듯이 예언자적 선포가 중요하다”며 “그 선포는 성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성전 밖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설교 주제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교회’(이사야59:12∼17, 마태복음5:11∼16)였으며, 조헌정 목사는 설교를 맺으며 “소의 걸음처럼 뚜벅뚜벅 천천히 내딛지만 힘있게 천리길도 갈 수 있어야 하겠다”며 “먼저 우리 자신들에 대한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반성으로 시작해 평화와 정의길을 향해 함께 걷자”고 전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유다지파여 일어나라’(사사기1:1∼2)는 제목의 새해 첫 주일설교에서 “어둠의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일어나 사회 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명성교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금식 신년축복성회를 개최했으며 참여한 성도 1만 5천 여명은 새해를 앞두고 영적 군대로서 각오를 새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