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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소래마을에 심겨진 씨앗(5)

2. 로쓰 (John Ross)목사

▲존 로쓰(John Ross) 목사.

우리나라에 최초로 복음을 전하러 온 열혈 청년 목사 토마스(Thomas)는 1866년에 대동강에서 순교 당했다. 토마스 목사와 관련된 영국 스코틀랜드 선교부의 중국 산동성 지푸(芝罘-오늘날의 燕苔)에 있던 선교부 총무 월리엄슨(A. Williamson)목사는 이 일을 영국 선교회에 보고하였다. 스코트랜드 선교부는 그의 순교가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후속 선교사를 모집하였다. 여기에 응하여 선교를 지원한 사람이 [로쓰]였다.
 
존 로쓰(John Ross)는 스코트랜드에서 태어나 신앙이 돈독한 부모에게서 철저한 교회생활 훈련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그는 중등교육을 마치고 에딘버러 연합장로교 신학대학을 졸업하였다. 그는 해외 선교에 뜻을 두고 선교부 총무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총무님, 제가 토마스 순교자의 뒤를 이어 선교사로 지원      John Ross(1841-1915)
하겠습니다.”

“예, 장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미 아시다 시피 그가 순교한 [조선]은 외국인과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나라입니다. 토마스 목사 이전에도 천주교인들이 수없이 순교당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 그리로 가는 것은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나 한 알의 밀이 죽지 않으면 어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우리 주 예수의 가신 길을 따르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로쓰의 이러한 신앙과 결단이 선교부를 감동시켰다. 그리하여 그를 파송하는 절차를 밟아 목사로 안수하였다. 그는 또한 같은 뜻을 가진 스튜어트(M. A. Stewart)양을 만나 교제하던 중 선교의 일생을 함께 하기로 결단하고 결혼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리하여 중국으로 떠나 우장(牛莊)에 있는 스코트랜드 선교부에 도착하였다. 후에 영국인 맥킨타이어(MacIntyre) 목사가 가세하여 동역하게 되었다. 여기서 월리암슨 총무를 통하여 중국과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게 되었다. 월리암슨 총무는 말하였다.

“먼저 중국인이나 조선인은 우리 서양 사람들에 대하여 극도의 적대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서구인의 잘못이 큽니다. 발전된 무력을 앞세워 중국을 침략하고, 아편을 팔았으며 영토를 강점하여 조차지(租借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미국은 조선을 야만인의 나라라고 무시하며 서해안을 여러 차례 유린하였습니다. 토마스 목사의 순교도 사실은 그가 타고 왔던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호의 선원들이 국제법을 어기고 오히려 야만적인 해적행위를 하였기에 조선인들의 반감을 사게 된 것입니다. 저들은 저들 나름대로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저들은 이러한 침략자와 기독교 선교사를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각별히 조심하여 조선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예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해야만 하겠습니다. 조선에서는 우리 예수교를 야소교(耶蘇敎)라고 하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그리고 우리들은 저들과 친구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우리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로쓰는 나약수(羅約輸), 매킨타이어는 마근태(馬勤泰) 라고 부르게 되었다. 얼마 후에 로쓰의 여동생 캐더린(Catherine)도 오빠를 따라와 선교부에서 협동하였는데 그녀가  맥킨타이어(MacIntyre) 목사와 결혼하게 되어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는 나이가 로스 목사보다 네 살이나 더 많았으나 매제가 된 것이다. 천만리 머나 먼 타향에서 이들은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스코트랜드와는 풍토가 다르고 또한 음식이나 문화가 전혀 다른 선교지의 생활은 그들에게 큰 고통이 되었다. 그러다가 드디어는 북부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로스의 아내 스튜어트의 건강이 악화되었다. 동료 의료선교사들의 지극한 협조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랑하는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되었다.
 
이러한 큰 슬픔을 겪으면서도 그는 전혀 굴하지 않고 조선에 가까운 마을 고려문(高麗門)으로 찾아갔다. 그곳은 조선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로쓰는 조선어를 배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여 여러 명의 조선 사람들과 접촉하던 중 드디어 이응찬(李應贊)이라는 조선인 한약재 상인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은 서툰 중국어로 얼마의 의사는 소통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응찬을 통하여 조선어를 배우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자연히 서양의 선진적 문물과 학문을 접하게 되어 크게 기뻐하였다. 이응찬을 통하여 훗날 그의 몇 친구들이 예수를 믿게 되고, 세례를 받았으며, 성경을 번역하게 되는 귀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로쓰 목사의 열성과 성령 하나님의 크신 뜻이 마주쳐서 우리나라에 새벽빛이 비치게 된 것이다.


글: 박종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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