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 ⓒ당당뉴스 |
백 직무대행은 먼저 지난 6월 3일 지방법원으로부터 재선거 무효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직무대행자로서는 고등법원에 항소하는 것이 상무이기는 하지만 감리교회의 문제가 빨리 그리고 감리교회 스스로의 힘에 의하여 해결되기를 기대하면서 저를 직무대행자로 선임한 가처분 사건의 항고심 재판부에 위 판결에 대하여 항소하지 아니할 것을 허가하여 달라는 취지의 ‘상무외 행위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 재판부가 6월 22일 2011비합4호로서 항소하지 아니한다고 해 관련 분쟁의 조기종결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무외 행위 허가’ 신청을 기각한 사실도 아울러 전했다.
이에 따라 백 직무대행은 부득이 재선거무효 사건의 항소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음을 알리며 "감리교 사태가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직무대행자의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공언한 그는 감리교회 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도 하지만 각 이해그룹에 자기 주장과 계획을 한 걸음씩 양보할 것도 촉구하기로 했다.
현재 감리교회에는 총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과 재선거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고, 총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그 총회가 행정 복원만을 위한 총회냐, 입법을 위한 총회냐로 나뉘어 있으며, 재선거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통상의 재선거 방식이냐, 아니면 재투표 형식의 재선거냐로 나뉘어 지는 등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백 직무대행은 "우리는 어렵다고 하여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감리교회를 사랑하며 상대방을 존중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해결의 길을 보이실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각자 자기의 주장과 계획 그리고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의 주권이 감리교회에 임하도록 일심으로 기도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감리교 사태의 수습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백 직무대행은 "먼저 여러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오직 감리교회를 사랑하고 감리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송의 당사자들, 연회 감독들, 원로감독들, 감리사들, 평신도 지도자들 등 모든 그룹과 계층을 만나서 대화하겠다"며 "이러한 대화의 기초위에 법 및 교리와 장정, 그리고 성경의 원리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고 사법부의 허가를 받아 적법절차에 따라 총회든 재선거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