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전도하면 '안 꺼져?' 거부하던 저였는데, 지금은 동료 연예인들 위해 기도합니다." 개그우먼 송은이(39)가 유쾌하면서도 속 깊은 신앙간증을 풀어놨다. 기독교 매거진 '갓피플' 7월호에서다.
현재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무한걸스 시즌 3'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은이는 1993년 KBS 특채로 데뷔, 수많은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 개그와 진행 솜씨를 발휘해왔다.
송은이가 크리스천이 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은 개그우먼 이성미. 이성미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면서 자신이 맡아 온 기독교 봉사단체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홍보대사 일을 송은이에게 맡겼다. "황당했죠. 저 그때만 해도 예수 안 믿었거든요! 그래도 평소 성미 언니가 열심히 돕던 곳이라 그 자리에서 못 한다고는 안 했어요. 떠밀리듯 2006년부터 홍보대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제가 얻은 게 오히려 더 많지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기독교인이 된다. 이번에도 이성미가 캐나다의 자기 집으로 초대했는데, "언니가 찬송 부르고 아이들 재우기 전에 기도하는 모습 보며 참 좋다 싶었다." 그리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최강희를 졸랐다. 교회 좀 데리고 가 달라고.
"동네의 상가 교회를 찾아갔는데 소그룹 모임을 하는 중이었어요. 한 주간의 삶을 나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창피하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예요. 지금 돌아보면 성령의 역사였던 것 같아요."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서는 동료 연예인 박미선, 김영철, 김석훈 등과 함께 '샬롬방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기도모임을 열고 있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를 전도하기도 했다. "처음엔 교회 다니지 말라고 해서 엄마랑 대판 싸우기도 했어요. '내가 널 위해 얼마나 불공을 드렸는데 이럴 수 있니?' 하는, 일종의 배신감 때문이었겠죠."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몰래 교회에 다니고, 6년 동안 '엄마 구원'을 유일한 기도제목으로 기도했다. "나중엔 다니는 걸 아시면서도 뭐라고 안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새벽기도 열심히 다니세요."
송은이는 어렸을 적 가난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히려 은혜로 다가온다. 어머니가 김밥장사를 했는데, 부끄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의 도시락은 언제나 팔다 남은 김밥이었다. "그런 제가 하나님 만나게 된 것이 은혜" 아니겠냐고.
그는 요즘 연예인 100명을 위해 중보기도 하고 있다. 이성미가 중보기도하라며 뽑아준 명단이다. 또 연예인들이 실족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자살하는 연예인들 보면 마음이 아파요. 하나님이 자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수준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직 미혼인 그는 배우자를 구하는 기도는 해본 적이 없다. "먼저 기도할 게 많았어요. 제가 기도했던 기도제목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기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