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 개신안, 인준안, 권고안 모두 통과

이광선 목사 “한기총, 깊은 병으로 인해 수술받고 퇴원한 환자와 같다”

▲한기총 특별총회가 열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의 전경. ⓒ김진한 기자

개신안, 인준안, 권고안 등을 모두 투표에 붙인 한기총 특별총회의 개표 결과가 나왔다. 개신안 중 선거관리규정의 경우 총대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모두 통과됐으며, 한기총 정관 조항 및 운영세칙과 선거관리규정이 연계된 개신안의 경우 △대표회장 임기를 1년으로 하는 개신안은 찬성 181표로 통과했으며 △대표회장 선출의 총회 직선제 개신안의 경우도 찬성 180표로 통과됐다. 또 임원 및 공동회장 선출에 있어서는 현역 교단장 및 단체장으로 하는 개신안이 찬성 178표로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 이 밖에 전문 및 부칙 개신안도 찬성 178표를 얻어 통과됐다.

순수 선거관리규정에 관한 안이 아닌 이러한 안건들의 경우 정관 개정 요건인 2/3 이상(총 267표 중 178표 이상)의 득표를 요했는데 선거관리규정과 관련해 부결된 안건들도 예상 밖으로 많았다. △당연직 총회대의원 폐지가 부결됐으며 △당연직 실행위원 폐지도 부결됐다. 또 △부회장직 폐지 △명예회장 임원회서 배제 △임원 회비 삭제 및 교단 회비 20% 인상 △명예회장 자격및 위촉에 대한 근거 규정 둘 것 △사무총장직 삭제 등 역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대표회장 후보자격의 경우 현행 "회원교단의 총회장을 역임한 자나, 회원단체의 회원으로서 소속 총회의 추천을 받은 자"에서 개신안 "회원교단의 총회장이나 회원단체의 대표를 역임한 자로서 소속 교단(단체 대표는 개인적으로 속해 있는 교회의 교단, 단 본회 회원교단에 한함) 총회의 추천을 받은 자. 단, 각 회원교단의 추천은 1인에 한함"으로 바뀔 예정이며 대표회장 후보 순번제의 경우에는 개신안에 따라 교단들을 가군(7천교회 초과 교단), 나군(7천교회 이하 1천교회 초과 교단), 다군(1천교회 이하 모든 교단)으로 구분해 나-가-다-가-나-가 순으로 해당 순서의 연도에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길자연 목사.

한편, 금권선거 시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당선자 인준안의 경우에는 총대 다수(총 200표)의 지지로 가결됐다.

길자연 목사는 취임사에서 "여러분들의 생각과 주장과 반대를 겸손히 수용한다"며 "법원 정식 판결까지는 좀 더 신중히 기도하고 사려깊이 생각하면서 남은 6개월 어떻게 봉사할지 깊이 생각하고 기도하며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러분과 뜻을 합해 짧은 6개월을 긴 10년 같이 활용하면서 봉사를 화끈히 하겠다"며 "이번에 어려움을 당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질책이라 생각하면서도 하나님은 그에 앞서 더 넓고 깊은 계획을 갖고 이끌어가시는 섭리로 인도하심을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임사를 전한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만세, 한국교회 만세"를 외치며 "10년의 난제를 푸는 단초를 오늘 마련하게 되어서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먼저 "김용호 대행께서 오늘 진행을 잘해주어서 감사하다. 박수를 보내자. 길자연 목사님, 홍재철 목사님 비롯한 모든 목사님들, 최성규 목사님과 김호윤 목사님을 비롯한 범대위 모든 목사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광선 목사.

한기총 해체 여론을 의식한 듯 이 목사는 "결코 한기총은 해체될 수 없다"며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는 교회를, 한기총을 누가 정죄할 수 있는가. 우리가 우리 아픔을 이제는 떨쳐 버리고, 양심고백한 그것으로 떨쳐 버리고 힘차게 다시 일어나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기총의 현 상태를 "깊은 병으로 인해 수술받고 퇴원한 환자와 같다"고 평한 이 목사는 "빨리 한기총이 건강을 회복해서 각 교단의 개혁에 본보기를 보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가는 많은 관습으로 인해 빚어지는 부정부패의 불감증도 일깨워주고, 세계교회에 약속하고 유치한 WCC와 WEA를 성공 개최해 세계교회를 선도하고 민족 통일로 가는 전기를 마련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한기총 특별총회에서는 개신안, 인준안 등과 함께 소송취하 권고안도 다수 총대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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